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결승전 당일 훈련장 이동 버스가 나타나지 않아 훈련을 통째로 날리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 40분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개최국 일본과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5번째 금메달 도전으로, 우승할 경우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44년 만에 원정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르게 된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48승 22패로 앞서며,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100-83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농구계에 따르면 대표팀은 이날 오후에 열리는 결승전에 대비해, 오전 10시 배정된 버스를 타고 별도 체육관으로 이동해 슈팅 훈련 등 가볍게 몸을 풀 계획이었다. 그러나 약속된 차량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홈팀과의 사상 첫 아시안게임 결승전이라는 가장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공교롭게 발이 묶인 대표팀은 결국 계획했던 오전 훈련을 전면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대회 조직위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항의 서한을 발송하고, 조직위 고위층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강력한 공식 대응을 예고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단은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남은 시간 결승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9일 공식 개막한 이번 대회는 시작 전부터 숙박 시설이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등 부실한 운영과 텃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남자 축구 대표팀 역시 카타르전을 앞두고 운전기사가 엉뚱한 야구장으로 향하거나, 훈련 당일 배차가 누락돼 큰 곤욕을 치렀다. 남자 하키 경기장에서는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대형 사고까지 발생해 체육회가 조직위에 항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