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타펜코 잡았던' 백다연, 3년 만에 또 해냈다... '준우승' 中 위안위에 격파 "단단히 준비했다"

이원희 기자
2026.09.22 13:57
백다연이 2026 WTA 투어 코리아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위안위에를 세트 스코어 2-1로 제압했다. 백다연은 탄탄한 수비와 안정적인 서브를 앞세워 2023년 대회 준우승자인 위안위에를 꺾고 3년 만에 2회전에 진출했다. 경기 후 백다연은 상대 영상을 분석하며 단단히 준비했고 2세트 추격 과정에서 얻은 자신감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밝혔다.
경기에 집중하는 백다연.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백다연(NH농협은행·세계랭킹 272위)이 또 해냈다. 이번에는 2023년 코리아오픈 준우승자 위안위에(중국·134위)를 넘어섰다.

백다연은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6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위안위에를 세트 스코어 2-1(6-3 4-6 6-1)로 제압했다.

백다연의 통산 두 번째 코리아오픈 본선 승리다. 2023년 대회 1회전에서 당시 세계 13위였던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를 꺾으며 주목받았던 백다연은 3년 만에 다시 2회전에 올랐다.

이번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위안위에는 2023년 이 대회 결승에 올라 제시카 페굴라(미국)와 우승을 다퉜던 선수다. 세계랭킹에서도 백다연보다 앞서 있었지만, 백다연은 탄탄한 수비와 안정적인 서브를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됐다.

백다연은 경기 후 대한테니스협회를 통해 "위안위에는 2023년 대회 준우승자여서 이곳에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선수"라면서도 "실력도 좋고 키도 크기 때문에 준비를 단단히 하고 경기에 임했다. 경기 전날 영상을 보면서 나름대로 분석을 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못하는 것보다 내가 잘하는 것을 하고 나오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먼저 무리하게 공격하지 말고 공을 길게 치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설명했다.

공격할 순간도 신중하게 골랐다. 백다연은 "내가 좋아하는 포핸드 타점에 공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며 "특히 공이 짧아지면 네트로 파고들면서 공격적으로 쳤다"고 말했다.

경기에서는 위기를 넘기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백다연은 1세트에서 먼저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내주며 게임 스코어 1-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후 다섯 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흐름을 뒤집었다. 1세트를 6-3으로 가져오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는 위안위에의 반격에 밀려 고전했다. 초반 크게 뒤진 뒤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4-6으로 세트를 내줬다. 다만 끝까지 따라붙은 과정은 마지막 세트를 풀어가는 힘이 됐다.

백다연은 "1세트를 따낸 뒤 2세트에 들어서면서 나도 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포핸드 실수가 많아졌다"며 "순간적으로 0-5까지 벌어졌는데, 다시 마음을 다잡고 4-5까지 추격한 것이 3세트에서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이때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돌아봤다.

자신감을 회복한 백다연은 마지막 세트에서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경기 시간이 2시간을 넘긴 상황에서도 끈질긴 수비로 위안위에를 압박했다. 반면 위안위에는 포핸드 범실이 늘어났다. 백다연은 3세트를 6-1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인터뷰하는 백다연.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기록에서도 안정감이 드러났다. 백다연은 첫 서브 성공률 74%를 기록했고, 더블폴트는 한 개도 범하지 않았다. 상대에게 허용한 브레이크 포인트 12개 가운데 8개를 막아내는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이제 백다연은 지난해 대회 4강 진출자 마야 조인트(호주·99위)와 2회전에서 맞붙는다. 두 선수의 투어 첫 맞대결이다.

백다연은 다음 상대 역시 차근차근 분석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직 2회전 상대까지는 공부하지 않았다. 나는 한 경기, 한 경기 분석하는 스타일"이라며 "이제 들어가서 영상을 보면서 조인트가 무엇을 잘하는지 분석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포인트, 한 포인트 무너지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하는 게 목표다. 배우는 입장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백다연.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