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현이가 2이닝을 던지더라고요."
이숭용(55) SSG 랜더스 감독이 묘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살짝 신경은 쓰이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불만을 드러낼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21일) 벌어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대만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SSG의 마무리 투수 조병현(24)은 선발 곽빈(27·두산 베어스)에 이어 7회초에 등판, 2이닝을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투구수는 22개였다.
KBO리그에서 마무리 투수가 2이닝, 즉 아웃카운트 6개를 잡아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해 이숭용 감독은 처음에는 "노 코멘트하겠습니다"라고 웃으면서 말하더니 "3년 동안 감독을 하면서 병현이가 2이닝을 던진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많이 던지면 아웃 카운트 4개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기억이 정확하게 맞은 것은 아니었다. 조병현은 구원 투수로 전환한 뒤 3차례 2이닝 투구를 했다. 2024년 4월 9일 키움전 4-5로 뒤진 7회초, 6월 13일 KIA전 5-1로 앞선 6회초에 등판해 2이닝씩을 던졌다. 이때까지 보직은 중간 투수였다.
본격적인 마무리 임무를 맡은 이후로도 2024년 9월 7일 롯데전에서 2이닝을 던졌다. 1-1로 맞선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11회말까지 책임졌다.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한 번씩 1⅔이닝을 던진 것이 최다였다. 2025년 8월 3일 두산전과 2026년 4월 21일 삼성전이었다. 2이닝 투구는 벌써 2년 전 일이니 이숭용 감독이 "처음 같다"고 말한 것도 아주 틀리지는 않은 셈이다.
하지만 국가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대표팀의 투수 운용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따질 수는 없는 일. 이숭용 감독은 "그래도 나라를 위해 갔으니 금메달만 따오면 될 것 같다. 그게 제일 첫 번째"라며 "어제 저도 (경기를) 보면서 응원을 했다. 뭐, 투구 수도 적고 했으니..."라고 웃으며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