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에는 '무조건'이 붙는다" 5연패 사령탑의 안도 "상상보다 큰 압박, 이겨낸 선수들 칭찬하고 싶다" [인천공항 현장]

인천국제공항=김동윤 기자
2026.09.28 17:32
한국 야구대표팀의 류지현 감독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5연패를 달성한 뒤 귀국했다. 류 감독은 '무조건'이라는 단어가 붙는 아시안게임의 압박감을 이겨낸 선수들을 칭찬하며 금메달 획득의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대표팀 운영에 협조한 KBO 리그 10개 구단에 감사를 전하며 한국 야구대표팀의 지속 가능한 시스템과 발전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류지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한국 야구대표팀의 아시안게임(AG) 5연패를 이끈 류지현(55) 감독이 압박감을 이겨낸 선수들에 가장 먼저 박수를 보냈다.

류지현 감독은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사실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회에는 '무조건'이라는 단어가 붙는 것 같다. 그 '무조건'이라는 단어의 무게가 상상하시는 것보다 크다"며 "그 압박감을 이겨내고 5연패를 달성한 부분에 대해 선수들을 굉장히 칭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27일) 한국은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 광저우를 시작으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무려 5회 연속 정상이다. 아시안게임 통산 7번째 금메달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대표팀에 포함된 미필 선수 16명은 병역 혜택까지 받게 됐다.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0-5로 완패해 벼랑 끝까지 몰렸으나 중국을 9-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틀 만에 다시 만난 일본을 상대로는 곽빈(27·두산 베어스)이 6⅓이닝 1실점으로 버텼고, 1-1로 맞선 8회 김도영(23·KIA 타이거즈)과 문보경(26·LG 트윈스)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설욕했다.

류지현 감독이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 결승전 8회초 홈-3간 협살을 당한 김지찬이 일본 수비수의 주루방해를 당했다고 어필하고 있다. 2026.09.27.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그 과정에서 사령탑이 느낀 심적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다. 류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자리는 상당한 무게감이 있다. 책임감이 따르고 사명감도 있다"라며 "대회 전에도 준비를 많이 하지만, 대회 기간에는 모든 걸 걸 수밖에 없다. 우리가 약속했던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부분에 대해 선수들을 인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결승에서도 그 부담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류 감독은 "일반적으로 평정심을 가지고 경기하는 것과 다르다. '무조건'이라는 표현이 들어가는 만큼 선수들도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결승을 앞두고는 첫 일본전 패배를 세밀하게 복기했다. 류 감독은 "슈퍼라운드를 준비하면서 전력 분석을 했고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했다. 스트라이크존에 조금 더 붙어서 커버해야 한다는 부분을 이야기했는데 경기에서 적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운영에 협조한 10개 구단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류 감독은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KBO 리그에서 10개 구단과 대표팀의 협업 없이는 여러 가지가 어렵다"며 "많은 도움을 준 구단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5연패의 부담을 내려놓은 류 감독은 이제 대표팀의 미래를 바라봤다. 그는 "과거에는 단발성 대표팀이었다면 지금은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시스템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야구대표팀에도 큰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 굉장히 희망이 있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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