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한 적이 없는 말이다. 왜 그런 이야기를 한 건지 의아하다."
키움 히어로즈 관계자는 손사래를 쳤다. 2024년 키움에서 뛰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30)의 발언 때문이다.
헤이수스는 최근 중남미 야구에 대해 다루는 유튜브 채널 '데트라스 델 쇼'에 출연해 한국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며 키움과 재계약 결렬 비화를 전했다.
헤이수스는 "첫해에 함께 했던 팀은 저와 재계약을 원하지 않았다"며 "그 팀은 사실상 선수들을 육성해서 미국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팀이었다"고 전했다.
키움은 강정호, 박병호(이상 은퇴), 김하성(애틀랜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 등이 메이저리거 사관학교로 불릴 만큼 많은 빅리거를 배출했다.
헤이수스는 "최근 MLB에 진출한 5~6명의 한국 선수들이 다 그 팀 출신"이라며 "그건 그들의 비즈니스다. 왜냐하면 선수가 계약할 때 계약금의 일정 비율을 그들이 챙긴다"고 전했다.
이어 팀이 어린 선수들로 가득 차 있다며 "개막전 날을 예로 들면 포수가 19살이었고, 유격수와 중견수도 19살이었다"고 말했고 진행자는 "그들은 팀을 자신들의 육성 리그처럼 사용하는구나"라고 호응했다.
이어 헤이수스는 "그 팀은 3년째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올해도 또 꼴찌를 했더라"며 "그리고 저에게 아주 솔직하게 말해줬다. '우리는 네 몸값만큼 돈을 줄 수 없어. 우리는 (우승을) 경쟁할 팀이 아니다. 너와 재계약하지 않겠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단의 입장은 180도 달랐다.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우승할 수 없는 팀이라 계약할 수 없다거나, 그 돈을 맞춰줄 수 없다는 건 전혀 한 적 없는 말"이라며 "내년 구상에 대한 팀 방향성을 설명하면서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 것 자체가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보류권 행사를 할 수도 있었는데 두 선수(헤이수스와 후라도)의 앞길을 막지 않으려고 배려 차원에서 풀어주기까지 했다"며 "배려와 존중 차원에서 그렇게 했는데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선수를 키워서 미국으로 보내고, 이게 수익 모델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해명하며 "주된 수익원이 될 수 없다. 매년 발생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키움에도 헤이수스는 좋은 기억이다. 2024년 30경기에서 171⅓이닝을 소화하며 13승 11패, 평균자책점(ERA) 3.68을 기록했고 탈삼진(178개)은 2위, 다승은 3위에 올랐다. 그러나 2025년 외국인 선수를 타자 2명, 투수 1명으로 구성하기로 결정했고 좌완을 찾던 과정에서 헤이수스보다 케니 로젠버그가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로젠버그는 부상으로 팀을 떠나기 전까지 4승 4패, ERA 3.23으로 빼어난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구단은 헤이수스와 진실공방을 펼치자는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잘못된 정보가 퍼진다면 KBO리그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헤이수스 또한 악의나 악감정을 갖고 이야기한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헤이수스는 키움에서 초반엔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사실 그때 구단이 나를 방출시키려고 했다는 걸 시즌이 다 끝나고서야 알았다. 다행히도 구단이 '기회를 좀 더 줘보자'고 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키움이 기회를 준 덕에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불어 공격적 투구를 펼치며 '퀄리티스타트'를 목표로 던지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이 부분이 투수로서 성장하는데에 큰 도움이 됐다고도 전했다.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끼리 편하게 한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마치 친구와 대화를 하듯 편한 분위기 속 꺼낸 말이었다. 사실과 다소 어긋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혹은 과거의 기억이 자신의 생각이나 추측 등과 섞였을 수도 있다. 분명한 건 헤이수스의 기억 속에 키움이, 한국 생활이 여전히 아름답게 남아 있다는 것이다.
헤이수스는 "한국에 간 건 내 커리어에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고 기회가 되면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선수로서 성장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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