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셧아웃 패' 김영래 도로공사 감독 "어이없는 범실이... 선수들 몸이 무거웠다" [장충 현장]

장충=안호근 기자
2026.10.31 18:22
한국도로공사 김영래 감독이 정식 감독 부임 후 치른 데뷔전에서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도로공사는 리시브 효율이 30.88%에 그치며 흔들렸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어이없는 범실이 나오며 분위기를 내주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고 긴장으로 인해 준비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영래 김천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31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GS칼텍스와 2026-2027 HK흥국생명 V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정식 감독 부임 후 단 이틀 만에 맞은 데뷔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김영래(45) 김천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데뷔전부터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김영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는 31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GS칼텍스와 2026-2027 HK흥국생명 V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0-3(18-25, 21-25, 22-25)으로 셧아웃 패배를 떠안았다.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어왔지만 정식 감독으로서 느끼는 건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긴장이 많이 된다. 설레기도 한다. 잘 준비했으니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며 "(감독대행 데뷔전 때에 비해) 훨씬 떨린다. 첫 단추가 가장 중요하다. 시즌 첫 경기이기도 하고 감독으로서도 처음이다. 선수들을 믿고 잘 서포트하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집중력 높은 플레이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어이없는 범실을 하지 말아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들어가 자기 위치에 없어서 볼을 못 받거나 올리지 못하면 팀이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그런 것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문정원이 워낙 중심을 잘 잡아준다. 그건 믿는데 어린 선수들이 들어가 어이없는 범실하면 분위기가 죽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확히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리시브가 강점인 한국도로공사지만 리시브 효율은 30.88%로 GS칼텍스(44.64%)에 크게 밀렸다. 리시브가 흔들리니 공격 연결도 매끄러울 수 없었다. 공격 성공률에서도 44.79%-55로 뒤처진 이유다.

범실은 10-11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네트 앞에서 보이지 않는 실수들이 잦았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보였다. 홀로 23점을 몰아친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를 제외하면 모두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다.

김천 한국도로공사 리베로 문정원(오른쪽)이 31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GS칼텍스와 2026-2027 HK흥국생명 V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리시브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영래 감독은 "블로킹을 높이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몸이 무거웠다. 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믿었는데 받는 게 잘 안 됐다"며 "서브 공략을 어떻게 하자고 했는데 긴장했는지 선수들이 다른 데로 서브를 때리더라. 긴장하다보니 상대가 뭘 할지 얘기를 해줬는데 공만 쫓아다녔다"고 아쉬워했다.

3세트 들어 박정아 대신 강소휘를 처음부터 넣으면서 가장 좋은 흐름을 유지했으나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3세트마저 내주며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김 감독은 "처음엔 블로킹 높이를 높이려고 했는데 마미가 목적타를 당하고 흔들렸다. (상대의) 서브가 짧게, 길게 잘 들어왔다. 우리가 그걸 했어야 했는데 대체적으로 몸이 조금 무거웠던 것 같다"며 "어이없는 범실이 하나씩 나오다보니 어린 선수들이 위축 돼 자기 플레이를 못하고 긴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뼈아픈 패배지만 이제 36경기 중 1경기를 했을 뿐이다. 세터를 김다은으로 끝까지 밀어붙인 이유에 대해선 "성장해야하는 부분도 있고 이윤정은 워낙 경험도 많다. 버리는 경기라서가 아니라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이라며 "리시브가 잘 됐으면 (김다은도) 더 나았을 것이다. 볼 배분은 마음에 든다. 공격 성공률이 조금 안 나왔다. 정확성을 보완해 리시브나 방어적인 걸 잘해야 한다. 처음엔 방어도 잘 됐는데 득점이 안 났고 네트 플레이, 2단 연결이 잘 안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음 경기 감독 부임 후 첫 승에 도전한다. 다음달 5일 광주 숲스타디움으로 이동해 신생팀 SOOP을 만난다. 첫 승 사냥과 함께 어린 선수들의 자신감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김천 한국도로공사 박정아가 31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GS칼텍스와 2026-2027 HK흥국생명 V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수비에 실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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