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왕' 세징야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수원 삼성의 승격 파티를 막아섰다. 대구FC는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단 6분 만에 원점으로 돌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대구는 31일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열린 수원과 하나은행 K리그2 2026 31라운드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대구는 15승8무6패(승점 53)를 기록, 리그 4위를 유지했다. 최근 3경기에서도 2승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원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3년 만의 K리그1 승격 확정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수원은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수원이 대구를 꺾었다면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2위를 확보해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했다.
하지만 대구에는 세징야가 있었다. 후반 막판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수원의 승격 확정을 가로막았다. 올 시즌 세징야는 K리그2 17경기에서 7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 선제골은 수원의 몫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김민우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강현묵이 잡아낸 뒤 골키퍼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수원은 후반에도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28분 교체 투입된 김주찬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스코어는 2-0. 수원의 승격 확정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듯했다.
하지만 대구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2골을 내준 뒤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반격의 시작은 후반 31분이었다. 세징야가 올린 프리킥을 박인혁이 머리로 연결했고, 골문 앞에 있던 수비수 김강산이 다시 헤더로 마무리해 추격골을 터뜨렸다.
추격의 불씨를 살린 대구는 불과 6분 뒤 동점골까지 뽑아냈다.
주인공은 역시 세징야였다. 후반 37분 세징야는 상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반칙을 얻어냈다. 대구에 절호의 프리킥 기회가 찾아왔다.
직접 키커로 나선 세징야는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수비벽을 넘어 골대 오른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수원 골키퍼 김준홍도 손쓸 수 없는 환상적인 프리킥이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2-2가 됐다.
수원은 남은 시간 다시 공격에 나섰지만 끝내 결승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구 역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수원으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데다 승리했다면 확정할 수 있었던 승격까지 놓쳤다.
수원의 7연승 행진도 이날 막을 내렸다. 앞서 기록한 7연승은 19년 만에 작성한 구단 정규리그 최다 연승 신기록이었다. 다만 최근 13경기 연속 무패(9승4무)는 이어갔다.
이번 무승부로 수원은 19승6무4패(승점 63)를 기록, 여전히 리그 선두를 지켰다. 2위 서울 이랜드와 3위 수원FC는 나란히 승점 54를 기록 중이다. 수원FC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수원은 오는 11월 8일 홈에서 열리는 용인FC와 32라운드에서 다시 승격 확정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