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에게 무슨 일이?" 해외 전문가도 놀란 대변신... "수비만 하던 선수→패배해도 공격 고집, 그 변화가 지금의 안세영 만들었다"

이원희 기자
2026.10.31 21:35
한국 배드민턴 안세영이 수비 중심의 단조로운 플레이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하는 스타일로 변신하며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는 안세영이 패배를 무릅쓰고 공격적인 스타일을 유지한 정신적 강인함이 지금의 압도적인 지배력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현일 코치는 안세영이 더욱 공격적인 경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파워 및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포효하는 안세영.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국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의 놀라운 변신에 해외 전문가도 감탄을 쏟아냈다.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는 31일(한국시간) "안세영의 경이로운 배드민턴 지배력, 그 비밀을 들여다본다"며 안세영의 놀라운 성장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코트 위에서 안세영은 불가능해 보이는 셔틀콕까지 받아낸다"면서 "상대 선수를 코트 구석구석으로 뛰어다니게 만들면서도 정작 자신은 좀처럼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안세영은 거의 언제나 해답을 찾아낸다. 반면 상대 선수들에게는 의문만 남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지난 8월 안세영과 중국 배드민턴 스타 왕즈이 사이에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왕즈이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안세영에게 패한 뒤 직접 "내가 어떻게 해야 너를 이길 수 있느냐"고 물었다.

매체는 "사실 취재진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했다"면서도 "하지만 그 누구도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세영의 성적은 압도적이다. 올해 67경기에서 무려 66승을 거뒀다. 승률은 98.5%에 달한다. 최근에는 50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10번째 우승까지 차지했다.

지금의 안세영이 있기까지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

인도 배드민턴 전문기자 아비지트 쿨카르니는 2019년 안세영의 경기를 처음 봤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안세영은 완전히 수비적인 선수였다. 계속 랠리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경기했다"며 "그런 점에서 매우 단조로운 선수였다. 한국 선수들에게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랠리 중심의 플레이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2년 이전에는 안세영이 다음 세대의 최고 스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세영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수비 중심의 플레이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공격적인 플레이 때문에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기존 스타일로 돌아가지 않았다.

쿨카르니는 "안세영이 공격적인 배드민턴을 시작했을 때 모두가 놀랐다. 사람들은 도대체 안세영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궁금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세영은 지고 있을 때도 공격적인 배드민턴을 했다. 패배하더라도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경기했고, 스스로 그 스타일을 유지하도록 밀어붙였다.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는 안세영의 정신적인 강인함을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세계 최강 안세영을 탄생시킨 원동력이 됐다. 쿨카르니는 "안세영은 랠리를 이어갈 수 있으면서도 공격할 수 있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며 "바로 그 변화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안세영이라는 선수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안세영의 진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안세영을 지도하는 이현일 코치는 "안세영은 더욱 공격적인 경기를 원한다. 우리도 그에 맞춰 훈련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파워 트레이닝과 웨이트 트레이닝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세영의 세리머니. /사진=뉴시스 제공

안세영의 수비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인도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출신 비말 쿠마르는 안세영을 상대하는 것에 대해 "클레이코트에서 라파엘 나달을 상대하던 선수들이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다. 어떤 공을 보내도 계속 돌아오기 때문"이라고 극찬했다.

또 다른 배드민턴 전문기자 비나약 모하나라간도 "안세영은 셔틀콕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는 괴물 같은 선수"라고 표현했다.

여기에 공격력까지 갖추면서 상대 선수들이 공략하기 더욱 어려운 선수가 됐다는 평가다.

인도 여자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 아파르나 포팟도 안세영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포팟은 "상대 선수들이 직접 나서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고 치켜세웠다.

기뻐하는 안세영. /사진=강영조 선임 기자.

안세영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다소 엉뚱한 질문까지 등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안세영은 남자단식에 도전해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안세영은 이를 듣고 웃어넘겼다고 한다.

매체는 "다소 짓궂은 질문이었지만, 단순히 실력이 좋은 선수에게는 누구도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안세영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쉬운 답이 없다"면서 "안세영 역시 그 답을 알려주는 데 서두를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세영은 불과 24세"라며 "배드민턴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선수 중 한 명인 안세영에게 아직 최고의 시기가 찾아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세영.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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