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초 만에 경고 2장" 맨유 감독 싸늘한 외면, 英 전설들도 분노... 첼시에 0-2 패배→38년 만의 '9경기 무승' 굴욕

이원희 기자
2026.11.01 05:2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38년 만에 공식전 9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최악의 기록을 썼다.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후반전 중 불과 82초 만에 경고 2장을 받고 퇴장당하며 팀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마이클 캐릭 감독은 퇴장당하는 마르티네스를 외면했으며 스튜어트 피어스 등 잉글랜드 축구 전설들도 그의 무모한 판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마이클 캐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또 무너졌다. 무엇보다 맨유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불과 2분도 되지 않아 경고 2장을 받는 황당한 퇴장을 당했다. 마이클 캐릭 맨유 감독도 경기장을 떠나는 마르티네스를 싸늘하게 외면했다.

맨유는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2026~202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1승4무4패(승점 7)를 기록, 리그 17위까지 떨어졌다. 강등권인 18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6)와 격차는 단 1점이다. 반면 첼시는 5승1무3패(승점 16)를 기록하며 리그 4위로 올라섰다.

맨유로선 충격적인 패배였다. 이번 결과까지 포함해 공식전 9경기 연속 무승(3무6패)에 빠졌다. 1988년 이후 무려 38년 만에 나온 최악의 무승 행진이다.

무엇보다 이날 마르티네스의 퇴장이 결정적이었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맨유 수비수 마르티네스가 첼시전에서 불과 82초 만에 경고 2장을 받고 퇴장당한 뒤 마이클 캐릭 감독에게 외면당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마르티네스가 웨슬리 포파나(첼시)를 생각 없이 밀어 넘어뜨리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결국 퇴장까지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맨유는 전반부터 첼시와 팽팽하게 맞섰다. 전반 34분에는 마테우스 쿠냐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맨유는 후반 들어 무너지기 시작했다. 후반 5분 첼시의 모건 로저스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로저스는 맨유 수비진을 뚫고 골문 앞으로 돌파한 뒤 골키퍼 센네 라먼스를 넘기는 절묘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르티네스도 로저스의 돌파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실점 이후 마르티네스는 더욱 흔들렸다. 후반 14분 로저스를 막는 과정에서 무리한 반칙으로 경고를 받았다.

그런데 1분 뒤 또 한 번 위험한 반칙을 저질렀다. 첼시의 다음 코너킥 상황에서 포파나를 막던 마르티네스가 상대를 밀어 넘어뜨린 것이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마르티네스에게는 두 번째 옐로카드가 주어졌다. 결국 후반 18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마르티네스는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런데 이때 캐릭 감독은 마르티네스를 바라보지도 않았다. 그만큼 실망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두 번째 경고 장면. /사진=토크스포츠 캡처

잉글랜드 축구 전설들도 마르티네스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전설적인 수비수 스튜어트 피어스는 토크스포츠 중계에서 "마르티네스는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성급하고 무모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르티네스가 퇴장당한 뒤에는 "한 선수가 보여준 20분 동안의 경기력 가운데 이보다 더 형편없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혹평했다.

첼시와 리버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조 콜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마르티네스는 이제 맨유에서의 시간이 다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맨유 유니폼을 입고 너무 자주 문제의 중심에 서 있다. 이제 맨유에서 뛸 시간도 끝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종 스코어.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이날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맨유는 곧바로 추가 실점까지 허용했다. 후반 19분 첼시의 콜 파머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2-0으로 벌렸다.

맨유는 남은 시간 반격을 노렸지만 끝내 득점하지 못했다. 결국 두 골 차 패배를 당했다.

마르티네스를 향한 평점도 혹독했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풋몹은 마르티네스에게 평점 4.9를 부여했다. 양 팀 선수들을 통틀어 가장 낮은 점수였다. 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의 평점도 5.5에 불과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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