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 형 인터뷰 보고 전투력 올라갔다" SK 오재현 통쾌한 반격... 전희철 감독도 "학생체육관 주인은 우리" [잠실 현장]

잠실=이원희 기자
2026.11.02 10:37
서울 SK가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90-76으로 승리하며 리그 2위 자리를 지켰다. 오재현은 경기 전 삼성 이관희의 도발성 인터뷰에 자극을 받아 22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희철 감독은 학생체육관의 주인은 우리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삼성의 개막 9연승 행진을 저지했다.
오재현의 세리머니. /사진=KBL 제공

"이관희 형 인터뷰를 보고 전투력이 올라갔어요."

서울 SK의 오재현(27)이 서울 삼성의 이관희(38)를 향해 제대로 반격을 날렸다. 경기 전 이관희의 도발성 인터뷰를 보고 승부욕을 불태웠고, 실제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2026~2027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90-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5승1패를 기록, 리그 2위 자리를 지켜냈다. 반면 삼성은 개막 9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삼성의 시즌 성적은 9승1패가 됐다.

이번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라이벌인 두 팀이 올 시즌부터 잠실학생체육관을 공동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됐기 때문이다.

SK는 2004년부터 잠실학생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삼성이 기존 홈구장이었던 잠실실내체육관의 철거로 인해 올 시즌부터 잠실학생체육관에 합류하면서 두 팀은 한집살림을 하게 됐다.

이를 두고 이관희가 먼저 도발성 발언을 남겼다. 앞서 이관희는 "SK전은 진짜 잠실의 주인을 가리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이사를 오면서 SK의 기분이 썩 좋지 않을 텐데, 우리가 진정한 잠실의 주인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오겠다"고 큰소리쳤다.

SK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경기 전 전희철 감독은 이관희의 발언에 대해 "재미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얘기가 나왔다"고 웃었다.

또 전 감독은 "이번에 우리가 원정팀이 됐는데 적응이 안 되긴 한다. 선수들이 농담 삼아 '전세입자한테 지긴 좀 그렇다'고 얘기하더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관희의 발언은 SK 선수들에게 강한 자극이 됐다.

승리 후 오재현은 "처음에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코치님들이 관희 형의 인터뷰 영상을 틀어주셨다"면서 "그걸 보고 다들 전투력이 올라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관희 형이 계속 그렇게 인터뷰해 주면 우리가 남은 경기도 다 이길 것 같다"며 "자극을 해주면 우리는 충분히 받아칠 수 있는 팀"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재현은 "우리 팀 형들도 기자회견에 들어가면 이 얘기를 꼭 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관희(가운데 파란색 유니폼)를 수비하는 서울 SK 선수들. /사진=KBL 제공

실제로 오재현은 이번 삼성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22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SK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3쿼터 막판에는 3점슛을 성공시키는 동시에 상대 반칙까지 얻어내는 4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오재현은 "오늘은 되는 날이구나 싶었다. 시간을 보고 무조건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던지기만 하면 자밀 워니나 아이재아 힉스가 골밑에서 잡아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돌아봤다.

오재현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힉스가 24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워니가 18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안영준도 16점으로 힘을 보탰다.

서울 SK 선수단. /사진=KBL 제공

경기 내용도 SK가 압도했다. 1쿼터를 26-23으로 근소하게 앞선 SK는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격차를 벌렸다. 전반을 51-35로 마쳤고, 3쿼터에는 무려 77-50까지 달아났다.

4쿼터 삼성의 추격이 있었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14점 차 완승을 거뒀다. 삼성의 개막 9연승을 저지하는 동시에 잠실 라이벌 맞대결에서도 웃었다.

전 감독도 승리 후 "상대가 먼저 얘기했다. 우리 선수들의 기분이 안 좋았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학생체육관의 주인은 우리라는 걸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오재현을 향해서도 "미쳤다"고 극찬을 보냈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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