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 KS서도 선발로 '끝내' 못 보나! 수원서 불펜 대기→대구 가서도 모른다 "1·2차전에 결과에 따라..." [KS 미디어데이 현장]

수원=김동윤 기자
2026.11.02 17:01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2026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불펜 투수로 활용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은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외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초반에 기용할 수 없는 악재 속에 1차전 선발로 최원태를 예고했다. 원태인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불펜으로 등판해 3경기 1승 무실점급 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바 있다.
삼성 우완투수 원태인이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 경기 9회초 수비를 마무리하며 환호하고 있다. 2026.11.01.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우승 확률 73.8%를 잡기 위해 토종 에이스까지 불펜으로 향한다. 12년 만의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6)을 1, 2차전에서 구원투수로 활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박진만(50) 삼성 감독은 2일 경기도 수원시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원태인의 활용 계획을 공개했다.

KT와 삼성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1차전부터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두 팀의 사상 첫 포스트시즌 맞대결이다. KT가 1군에 진입한 2015년 이후 두 팀이 함께 가을야구에 진출한 시즌은 2021년과 2024년뿐이었다.

유리한 건 1위 KT다.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른 삼성과 달리 KT는 지난달 12일부터 약 3주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설상가상 삼성은 구자욱(33), 최형우(43), 강민호(41)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고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29)를 1, 2차전에서 쓸 수 없다. 양 팀은 1차전 선발 투수를 각각 데이비스 대니엘(29·KT)과 최원태(29·삼성)로 예고했다.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가 2일 경기도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삼성 원태인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의 1차전 승리가 더 절실한 가운데 박진만 감독은 플레이오프처럼 원태인 불펜을 예고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사례는 42차례 중 31차례로 73.8%에 달한다. 첫 경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삼성이 원태인이라는 확실한 카드를 아끼지 않겠다는 뜻이다.

박 감독은 "우선 1, 2차전에서 우리의 목표는 1승 1패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원)태인이가 계속 불펜에서 대기해야 할 것 같다"며 "플레이오프에서는 세 명의 선발로 돌았지만, 한국시리즈는 분명히 선발이 더 필요하다. 1, 2차전 결과에 따라 태인이는 선발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정규시즌 83승 3무 58패로 2위에 오른 삼성은 가을야구를 시작하기도 전에 마무리 김재윤(36)을 잃었다. 김재윤은 올해 64경기 7승 5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3.22로 생애 첫 구원왕에 오른 핵심 전력이었다. 특히 이번 한국시리즈 상대인 KT를 상대로 정규시즌 7경기 5세이브 평균자책점 1.42로 강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오른쪽 전거근 근육 및 근막 손상이 확인되면서 최소 2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정규시즌 막판 불펜 평균자책점이 치솟으며 불안감을 노출했던 삼성으로서는 뼈아픈 악재였다.

결국 박 감독은 원태인을 선택했다. 2019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원태인은 올해 정규시즌 26경기에서 7승 9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했다. 145⅓이닝을 책임진 선발투수였지만, 김재윤의 부상 직후 불펜 전환 요청을 받아들였다.

삼성 우완투수 원태인이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 경기 9회초 등판하고 있다. 삼성이 6-1로 앞서있다. 2026.11.01.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효과는 확실했다. 원태인은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3차전에서는 1⅔이닝을 책임지며 승리투수가 됐고, 지난 1일 최종 5차전에서도 9회 마운드에 올라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플레이오프 최종 성적은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 3⅔이닝 6탈삼진. 익숙하지 않은 보직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원태인도 불펜의 어려움을 인정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그는 "불펜을 정말 오랜만에 하는데 정말 힘든 위치더라. 플레이오프에서 한번 경험해 봤기 때문에 루틴에도 조금 변화를 줬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는 플레이오프보다 더 좋고 강력한 공을 던져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의 기대도 크다. 그는 이번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후보를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원태인을 꼽았다. 박 감독은 "중간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고 마지막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포효를 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원태인 선수가 받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원태인 역시 마지막 순간을 꿈꾸고 있다. 그는 "우승을 확정 짓는 경기에 선발로 나간다면 선발승으로 마무리하고 싶고, 감독님께서 불펜으로 기용하신다면 마지막 상황에서 세이브를 올리고 싶다"며 "항상 우승 마지막 순간에 마운드에 서고 싶은 욕심은 너무나도 크다"고 말했다.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가 2일 경기도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삼성 박진만 감독(왼쪽부터), 구자욱, 원태인이 한국시리즈 최종전을 손으로 표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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