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의 '에이스' 손흥민(34)이 구단 새 역사를 눈앞에서 놓쳤다. 시즌 16호 도움이 기록됐다가 돌연 취소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손흥민은 2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와 2026 MLS 정규리그 33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LAFC는 서부 콘퍼런스 하위권 미네소타에 1-3으로 패했다. 손흥민도 상대 밀집수비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손흥민에게 공격포인트를 올릴 기회가 찾아왔다. LAFC가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막판 세르히오 바스케스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손흥민도 이 과정에서 중앙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공을 연결하며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처음에는 손흥민의 도움이 인정됐다. MLS 경기 기록에도 손흥민의 이름과 함께 도움 1개가 표시됐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MLS 기록이 수정되면서 손흥민의 도움이 사라진 것이다. 결국 바스케스의 득점은 도움 없이 기록된 골로 처리됐다.
손흥민으로서는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구단 신기록 달성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MLS 정규리그에서 7골 1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LAFC의 레전드 카를로스 벨라가 2019시즌 작성한 구단 단일 시즌 최다 도움 기록과 동률이다.
손흥민이 도움 1개만 더 추가하면 벨라를 넘어 LAFC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16도움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이번 미네소타전에서도 기록 경신이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도움 인정이 번복되면서 손흥민의 시즌 도움은 15개에 머물렀다. 구단 새 역사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MLS 특유의 어시스트 인정 기준 때문이다.
MLS는 유럽 주요 축구리그와 달리 '세컨더리 어시스트'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득점으로 연결된 마지막 패스뿐 아니라 그 직전 공격 전개에 기여한 패스까지 도움으로 인정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한 골에 최대 2개의 도움이 기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축구리그와 차이가 있다.
다만 득점에 앞서 패스를 연결했다고 해서 무조건 도움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MLS는 해당 패스가 득점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는지를 따져 세컨더리 어시스트 인정 여부를 결정한다.
결국 공격 전개 과정에서 선수의 기여도를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중요한 셈이다.
앞서 손흥민은 여러 차례 MLS의 독특한 도움 인정 기준으로 공격포인트를 추가했다.
지난달 15일 오스틴FC전에서는 상대 골키퍼가 걷어낸 공이 손흥민의 등에 맞고 드니 부앙가에게 연결됐다. 부앙가가 이를 득점으로 마무리했고, MLS는 손흥민의 도움을 인정했다.
이번에는 한때 인정됐던 도움이 사라지면서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미네소타전에서 슈팅 2회, 유효슈팅 1회를 기록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기회 창출 4회도 올렸지만 공격포인트 없이 경기를 마쳤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7.2를 부여했다.
한편 LAFC는 이날 패배로 12승11무10패(승점 47)를 기록, 서부 콘퍼런스 6위에 머물렀다.
LAFC는 오는 8일 시애틀 사운더스와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손흥민에게는 구단 단일 시즌 최다 도움 신기록에 다시 도전할 기회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