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가 최대주주인 넥슨의 경영참여 소식에 시간외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게임주 강세장에서도 극심하게 소외됐던 엔씨소프트가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코스피 시간외 거래에서엔씨소프트는 전일대비 9.79% 오른 20만750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장 마감 후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현재 넥슨의 지분율은 15.08%이며 김택진 대표의 지분율은 9.9%다.
넥슨은 경영참가를 선언하면서 엔씨소프트에 대해 △임원의 선임·해임 △정관 변경 △배당 △회사의 합병 및 분할 △주식 교환 및 이전 △영업의 양수도 등에 관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넥슨의 경영참여가 엔씨소프트 주가에 '대형 호재'라고 분석했다. 경영권 분쟁 자체가 주가에 불을 지르는 이슈인데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여서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상황 전개를 지켜봐야하지만 두 회사 간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부진한 주가에 대한 불만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기 때문에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도 주가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넥슨이 당장 지분만 가지고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으므로 전문가들은 넥슨이 추가적인 지분 매입이나 주주총회에서의 영향력 행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엔씨소프트 측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맞불' 지분 매입에 나설 경우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넥슨은 지난 2012년 엔씨소프트 주식 321만8091주를 주당 25만원에 취득했다. 총 투자금액은 8045억원으로 매입 목적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엔씨소프트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렸고 이날 종가는 18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넥슨의 매입가 25만원 대비 24.4%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해 12월 엔씨소프트는 주가 부진에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주당 343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배당성향은 33%, 배당수익률은 약 2% 수준이었다. 지난 4년간 주당 600원의 배당을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배당 증액이었으나 넥슨을 비롯한 주주들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주가 코스닥 강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주주들이 왕년의 게임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의 부진한 주가를 참을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컴투스와 게임빌, 파티게임즈, 엠게임 등은 모두 이날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엔씨소프트는 이같은 '게임주 파티'에서 철저히 소외됐다. 엔씨소프트만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게임주는 현재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 NHN엔터테인먼트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주가에는 호재가 분명하나 중장기적으로는 넥슨의 엔씨소프트 경영 참여를 관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성향이 전혀 다른 회사로 넥슨의 경영 참여가 엔씨소프트의 2015년 전략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서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엔씨소프트가 다양한 게임을 출시하는 원년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넥슨의 경영 참여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