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는 1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 논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고조됐다. 국제유가 하락세 역시 증시에 부담을 안겼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62(0.04%) 하락한 1만7862.1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도 전일 대비 0.06(0%) 내린 2068.53에 거래됐다.
이에 반해 나스닥종합지수는 13.54(0.28%) 상승한 4801.18을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상품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36% 하락한 배럴당 48.84달러에 체결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3.14% 밀린 배럴당 54.66달러에 거래됐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독일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 타결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져 시장을 압박했다.
시장에선 이날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우려 역시 고조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등 4개국 정상들은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정상회담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의회에 무력사용권 승인을 요청해 제한적 시장군 투입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포트 피트 캐피털의 킴 포리스트 선임 증시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날 가장 큰 화두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경우 유럽연합(EU) 전체에 혼란이 가중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 우크라 해결 위한 4개국 정상회담 돌입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들이 이날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해 협상에 들어갔다.
이번 회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밝힌 평화협정 초안은 지난해 민스크에서 합의된 비무장지대의 범위를 50~70㎞로 늘리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몇몇 장애물들이 도사리고 있지만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평화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서방측이 제시하는 평화안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필요 시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대한 '방어용 살상무기' 제공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하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 오바마, IS 격퇴 '제한적' 지상군 투입 추진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IS를 격퇴하기 위해 무력사용권(AUMF)의 승인을 요청했다. 이는 IS 격퇴작전에서 미국의 지상군 파견을 않겠다던 종전의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대규모 지상군을 사용하는 일은 억제할 것이라고 밝혀 제한적 지상군 투입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라크 정부가 수개월 내 IS에 대한 대대적인 지상군 공세를 준비 중인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요청은 IS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신호다.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보낸 문서엔 "장기적인 지상전엔 미군을 투입하는 일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명시됐다.
이 같은 문구는 미군을 인질구출이나 IS 지도부 타격 등의 특수작전엔 참여시킬 수 있지만 대대적인 지상군 공격이나 평화강제 임무엔 동원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 무력사용권에 대한 승인은 재승인이 없는 한 시행한 날로부터 3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폐기되며 오바마 대통령은 매 6개월마다 의회에 보고할 의무를 지닌다.
다만, 군사작전의 범위에 대한 지리적 제한은 두지 않는다.
◇ 美 주간 원유 재고 증가에 유가 급락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2월6일까지) 원유재고가 49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40만배럴을 크게 웃도는 기록이다.
휘발유 재고는 200만배럴 증가했으며, 반면에 정제유 재고는 330만배럴 감소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날 배럴당 55달러 밑으로 내려선 국제유가는 낙폭을 확대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 애플·라이트 에이드·펩시 선전..피어 1 임포츠 급락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미국 애플은 이날 이틀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며 마감했다.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애플 시총이 향후에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된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2.34% 상승한 124.88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의 시총은 7273억9450만달러(약 800조5000억원)에 도달했다. 이로써 애플은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전세계 상장기업 시총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장중 124.92달러까지 올라 장중 기준 최대 시총 역시 기록했다.
애플 주식 약 5300만주를 보유한 칼 아이칸은 애플의 목표주가를 203달러에서 216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이날 밝혔다. 애플 주가가 아이칸이 이번에 제시한 목표주가에 도달하면 시총은 1조3000억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아이칸은 아울러 애플 경영진이 보다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의 유보금 활용 방안을 오는 4월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의 약국 및 잡화점 체인 라이트 에이드는 약국 이윤 관리업체(PBM)인 엔비전Rx를 20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힌 데 힘입어 전장 대비 6.60% 올랐다.
펩시콜라는 지난해 4분기 수익이 예상을 웃돌았다고 발표하고 2018년까지 120억달러 규모의 바이백(주식환매) 계획을 발표한 데 힘입어 전장 대비 2.46% 상승했다.
반면에 가구업체인 피어 1 임포츠는 지난달과 이번 달 판매 실적이 부진했다며 올해 수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 직후 24.34%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