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가 베일을 벗으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손목 위 전쟁이 본격화됐다.
애플워치가 오는 4월24일 출시되는 가운데 2분기 중삼성전자와LG전자도 차기 스마트워치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삼성-LG-애플' 3파전이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애플워치 완제품을 일반에 공개했다. 사각형 디스플레이에 '심박센서'를 통한 건강관리 기능, 결제기능, 간단한 메시지 전송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탑재됐다. 자체 통신 기능은 없지만 아이폰과 연동할 수 있다. 가격은 알루미늄, 스틸, 금 소재에 따라 349달러(약 39만원)부터 1만7000달러(약 1894만 원)까지 다양하다.
애플워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세련된 디자인에 스마트워치만의 편의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기존 스마트워치들과 다를 게 없는 데다 일부 종류는 지나치게 고가라는 지적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워치가 기대와 달리 경쟁사 제품들과 비슷한 기능을 지원하는 선에 그치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의 강자를 점치기 더욱 어려워졌다"며 "그만큼 스마트워치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워치와 한판"…LG, 삼성 출격 준비
애플에 맞서LG전자는 4월 중 'LG 워치 어베인'을 출시한다. 가장 시계스러운 원형 디자인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담았다. 스마트폰과의 연동 없이 스마트워치 자체만으로 음성통화가 가능하다. 가격은 40만원대로 애플워치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다.
갤럭시 기어와 기어2, 기어핏, 기어S 등으로 일찌감치 스마트워치 시장을 이끌어 온 삼성전자도 차기 스마트워치를 2분기 내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의 새 스마트워치 프로젝트명은 '오르비스(Orbis)'. 삼성의 첫 원형 디스플레이 스마트워치로 전작인 갤럭시기어 시리즈의 사각형 디스플레이에서 탈피한다.
'갤럭시S6'에서 '올 뉴 갤럭시'를 내걸며 전에 없던 소재와 디자인을 과감히 채택하고 일체형 배터리, 무선충전 등 새로운 기능을 대거 장착했던 만큼 스마트워치도 이전 기어 시리즈와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대부분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모바일결제 솔루션 삼성페이가 탑재되고, 자체 통신과 갤럭시S6에 적용돼 화제를 모은 무선 충전 기능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가 차세대 스마트기기로 부상하고 있지만 그 동안 소비자들의 관심이 직접 구매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업체들도 뚜렷한 승자 없이 시범적 수준의 제품을 내놓고 고객 반응을 살펴보는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 애플워치와 함께 주요 업체들도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이 본격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 전 세계 판매량은 지난해 1760만대에서 올해 5120만대로 191%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워치는 400만대에서 같은 기간 2610만대로 6.5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배터리 성능, 차별화된 콘텐츠 등 관건
향후 스마트워치는 배터리 성능, 차별화된 콘텐츠 등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애플워치의 경우 한번 충전시 배터리 수명은 18시간에 그친다. 'LG 워치 어베인' 등 대부분 스마트워치는 하루 이상 지속되는 배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까지 스마트워치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일만한 앱(애플리케이션) 활용 범위가 좁다는 점도 한계다.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워치의 주요기능은 알림(통화, 메일, 메시지, 일정 등), 헬스케어(심박 측정 등), 자체 통신 기능(일부) 등이 전부.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워치가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지려면 스마트폰의 핵심 UX(사용자경험)를 높은 호환성을 통해 스마트워치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