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펀드'의 2월 한달간 수익률(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13일 기준)이다. 최근 들어서도 수익률이 평균 0.02%에 머물고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설정액 100억원 이상)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이 펀드는 인수·합병(M&A)이나 자금조달 업무를 주로 하는 골드만삭스나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펀드를 운용 중인 박지현 한국투자신탁운용 차장은 15일 "미국 S&P 500 금융업 지수가 2월 중 5.7% 상승했다"고 전제한 뒤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을 둘러싸고 그리스와 유럽중앙은행(ECB)간 단기 협의가 이뤄지면서 금융주가 상승했다"며 수익률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달부터 시행 예정인 ECB의 양적완화 정책을 감안하면 당분간 주가 하락 위험은 낮을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단행되기 전까지 금리와 별개로 실적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상 첫 기준금리 1% 시대를 맞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거나 판에 박힌 펀드상품에 싫증난 투자자라면 틈새시장을 노린 이색펀드에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펀드는 물론 유리자산운용의 '유리글로벌거래소펀드'와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가 대표적이다.
유리글로벌거래소펀드는 미국과 멕시코, 브라질, 독일, 영국, 일본, 홍콩, 남아프리카공화국, 두바이 등 15개국 이상의 증권거래소에 투자하고 있다. 2월 한달간 수익률도 6.57%에 달했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증권거래소 투자는 낮은 부도 위험과 독과점적 시장 지위, 높은 성장성과 배당수익률 등의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며 "전 세계에 상장돼있는 거래소에 투자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글로벌 분산투자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는 인프라와 내수·의료, 유통·무역 등 통일 후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의 종목을 발굴해 자산의 70% 이상을 장기 투자하는 상품이다. 운용 보수의 일부는 남북협력을 위한 대북 관련 사업과 기금 등에 기부하는 게 특징이다. 올 들어 연초대비 4.53%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펀드'도 주목해볼만 하다. 이 펀드는 태양광, 풍력 등 대표적인 미래산업으로 꼽히는 친환경 에너지산업과 관련된 기업 주식에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과 유럽, 미국 등 글로벌 국가의 클린에너지 수요 증가하고 있고 클린에너지 산업의 생산단가가 낮아져 경제성이 높아졌다"며 "최근 들어 성과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펀드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4.81%(연초이후 3.13%)에 달했다.
프로야구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지원하는 기업의 계열사와 관계사 주식에 투자하는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프로야구그룹주펀드'도 눈길을 끈다. 예컨데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이 투자 대상이 된다. 이 펀드도 지난 6개월간 6.14%의 손실을 봤지만 연초대비 수익률은 1.72%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 대신자산운용이 선보인 '대신UBP아시아컨슈머펀드'도 눈에 띈다. 이 펀드는 '여성'과 '소비'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30억 아시아 여성과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국내·외 소비재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색펀드의 경우 정보가 제한적이고 수익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