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중소형펀드가 주가가 싼지, 비싼지 판단하는데 집중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기업의 이익이 실제로 증가해 PER(주가수익비율)이 30배에서 5배로 떨어질 수 있는 기업을 골라내는 것입니다."
대신성장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는 김명식 대신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주식을 고를 때는 성장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팀장은 지난해 7월에 대신성장중소형주 펀드의 운용을 맡은 이후 1년간 42.93%라는 현격히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11.7%포인트 웃도는 성적이다.
김 팀장은 "사람들이 편견을 갖고 있는 섹터들에 투자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대표적인 것이한세실업,경방등 섬유·의복"이라고 말했다. 섬유·의복은 국내에서 저성장, 저마진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한세실업과 경방의 베트남공장을 탐방해본 결과 성장성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특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체결돼 발효되면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의류를 수출할 때 적용받는 관세 17%가 사라진다. 관세 철폐로 인해 가격 인하 효과는 물론 이익 상승의 가능성까지 있는 것. 그는 "베트남에 공장이 있는 한국 의류기업에 더 많은 OEM(주문자상표부착), ODM(제조자개발생산) 주문이 들어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세계건설도 발상의 전환으로 발굴해낸 기업이다. 신세계건설은 계열사인 이마트의 점포 확장이 마무리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김 팀장은 신세계건설이 골프장 산업에 뛰어든 점에 관심을 가졌다. 골프장 회원권 매출은 회계상 부채로 잡혀 실제로는 기업이 성장하고 있는데 주가는 여전히 낮다고 판단했다. 김 팀장은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상반기에 매수했는데, 2013년에 전체 매출 분량의 수주를 미리 확보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세계건설은 지난해부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만 주가가 2.5배가 급등했다. 그는 신세계건설 주가가 이제 충분히 올랐다고 보고 차익실현에 들어갔다.
김 팀장은 앞으로 주목할 사업으로 헬스케어 플랫폼을 꼽았다. 헬스케어 플랫폼은 위암에 적용되던 치료제가 간암에도 활용되는 등 사용처가 확대될 수 있는 의약 기술을 말한다. 그는 "2013년, 2014년만 해도 국내 제약업체들의 라이센싱 아웃(기술 판매)은 임상 2, 3상 등 약으로 거의 완성된 단계에서 이뤄졌는데 올해는 국제 제약업체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라이센싱 아웃된 15개 중 12개가 1상 단계에서 체결됐고 대부분이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한국 제약업체들의 기술력과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주식은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며 남들보다 유행에 민감하려 노력하고 탐방도 꾸준히 다닌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소비재에 투자할 때는 레몬테라스, 디젤매니아 등 유명 인터넷 카페를 참고한다"며 화장품 섹터에서는 색조에 강점이 있는 코스맥스, 화장품 원재료를 생산하는 창해에탄올 등이 유망하다고 꼽았다.
투자자들의 책임성도 강조했다. 펀드에 투자할 때도 투자 철학이든, 시장에 대한 관점이든 최소 한가지는 자신이 판단을 하고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시장은 박스권인데 추세를 추종하는 펀드에 가입하면 안되지 않느냐"며 "시장 판단은 개인투자자들이 판단하기 쉬운 영역은 아니지만 자신의 시각이 있으면 좀 더 자신있는 투자를 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