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1위인 'CU'를 운영하고 있는BGF리테일주가가 상장 15개월 만에 공모가 대비 5배나 상승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증시가 조정을 받는 와중에도 쉼 없는 강세를 보이는 등 최근 수년간 기업공개(IPO) 기업 중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주주인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일가의 지분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우리 사주를 받은 직원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친인척을 포함한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총 1441만765주로, 이를 금액으로 환산(21일 종가 20만1000원)하면 2조8965억원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홍 회장의 개인지분(34.93%)은 1조7301억원으로 추산됐다. 회사주식 1만2500주를 보유하고 있는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이사는 25억원이 넘는 거액이 생겼고, 상장과정에서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직원들도 상당한 차익을 거둔 상태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은 5% 가량인 123만2006주였고, 보호예수 기간은 지난 5월19일까지였다.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직원들도 많지만, 일부 주식을 처분해 현금을 거머쥔 경우도 적잖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5월 코스피시장에 공모가 4만1000원으로 상장했다. 상장초기 시가총액은 1조3600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128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1년3개월이 지난 이달 7월 주가는 이보다 5배나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4조9526억원, 시총순위는 호텔신라를 턱 밑까지 따라잡은 60위를 기록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강남에 있는 수입차 영업점 판매사원들이 BGF리테일 본사를 끊임없이 방문한다는 얘기가 돈다"며 "직원들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2억원까지 우리사주로 돈을 벌어 부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보광그룹에 속해 있지만 홍 회장이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BGF계열의 핵심이다. 최근 STS반도체와 코아로직 등 보광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워크아웃과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는 '악재'가 터졌음에도 BGF리테일 주가가 꿋꿋했던 이유다.
BGF리테일의 주가강세는 복합적인 배경이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일단 편의점 업계의 고공성장이 아직 '진행형'이라는 점이 컸다.
이건재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편의점 2차 성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편의점 산업 성장세가 주목 받고 있다"며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구조적 매출 상승과 2014년 말 정부의 담뱃값 80% 인상결정이 편의점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와 함께 PB(Private Brand) 제품과 HMR(Home Meal Replacement) 상품인 도시락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다"며 "이는 편의점 매출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을 이끈 요인으로 한동안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3조3680억원의 매출액에 12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올해는 매출이 4조원을 넘고 영업이익은 1889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수급적인 안정성도 BGF리테일 주가의 고공행진 비결로 꼽힌다. 기업들은 상장 후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지는 '오버행 이슈'에 시달리기 마련인데, BGF리테일은 사정이 달랐다. 편의점 산업 성장성에 주목한 이들이 많아 매물이 생각보다 적었고, 최대주주측 지분이 많아 시중 유통물량도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BGF리테일의 발행주식은 2464만주에 달하지만 유통주식은 880만주에 불과하다. 또 장기투자자 비중이 높다보니 매물로 나올만한 물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