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미디어 투매·유가하락으로 증시 발목

김지훈 기자
2015.08.07 05:50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6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주요 미디어 기업들의 분기실적에서 불안요인이 감지되면서 뉴욕증시에 타격을 가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69% 하락한 1만7419.7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78% 떨어진 2083.56을 나스닥지수는 1.62% 내린 5056.44를 각각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이로써 6거래일 연속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했다.

월터 토드 그린우드캐피탈 CIO(최고투자책임자)는 “혼란의 매도와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의 급등락은 기업들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Q 어닝시즌 가운데 미디어 급락·헬스케어 투매

S&P500지수에서 주요 미디어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자유소비재섹터가 1.4% 하락했다.

전날 장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21세기폭스는 6% 이상 급락했다.

21세기폭스의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39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0.371달러를 상회했다. 문제는 미국시장에서 광고매출과 이익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분기 매출액이 예상치를 밑돌며 1.8% 하락한 월트디즈니와 함께 미디어 업종에 타격을 가했다. 미디어 업종에 속하는 비아콤은 분기 매출액감소의 여파로 무려 14% 폭락했다.

미디어업종 주가는 이로써 이번주 들어 11%% 하락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2008년 11월 이후 주간 기준 최악의 낙폭을 기록하게 된다.

미국의 미디어기업들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바닥을 쳤던 2009년 5월 이후 미국 주식시장 강세장의 효자종목으로 꼽혔지만 최근 이같은 추세가 돌변했다.

헬스케어섹터는 2% 이상 하락해 이날 S&P500지수에서 최대폭 떨어졌다.

◇ 미국 해고자수 급증…7일 신규 취업자수 촉각

이날 취업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가 발표한 미국 기업들의 7월 해고자수는 10만5696명으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0만 건을 웃돌았다. 미군은 임금 삭감에 나섰고 기업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해고자들을 급증케 한 배경으로 지목됐다.

미국의 지난 1일까지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7만건으로 시장의 예상치인 27만2000건을 소폭 밑돌았다.

투자자들은 오는 7일 발표되는 핵심 고용지표인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취업자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는 22만5000건으로 전월 22만3000건보다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유가 글로벌 수급불균형 우려로 하락

국제 유가가 3월 이후 최저가로 떨어졌다. 미국 달러화 강세와 원유시장 수급 불균형이 유가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상품 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보다 1.1% 떨어진 배럴당 44.6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저가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0.15 내린 배럴당 49.52달러를 나타냈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공개한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가솔린과 다른 석유상품 재고가 증가하면서 추가적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를 꺾었다.

데렉 발시노 트레디션 에너지 부사장은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의 역사적 원유 생산 규모와 달러 강세, 이란의 원유 수출 확대 전망과 중국의 수요 감소가 시장의 슬럼프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럽증시 원자재시장 부진으로 하락

유럽 주요증시는 이미 광물업종과 에너지업종의 하락세로 발목이 잡혔다.

이날 범유럽지표인 유로스톡스600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0.80% 하락한 400.70으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08% 내린 6747.09로 거래를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09% 떨어진 5192.11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44% 떨어진 1만1585.10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원자재시장의 수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관련 업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원자재 생산업종에 속하는 BHP빌리턴과 글렌코어의 주가가 각각 2% 이상 하락했다. 주가 하락은 광물 등 원자재 시장의 부진 탓이다.

런던증시는 다만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기간에 결정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입어 장 막판 낙폭을 줄여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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