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땐 분산투자를, 종잣돈은 크게 굴려라"

정인지 기자
2015.08.10 03:27

[너만모르는재테크](2)박세현 신한금융투자 여의도 영업부 부지점장

[편집자주] 은행 예금금리 1%대 시대,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이자를 한푼이라도 더 주는 상품으로 갈아타고 소비도 줄여보지만 자산을 불리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자들은 요즘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도 돈을 번다는데 특별한 재테크 비법이 있는 걸까요. PB(프라이빗 뱅커)들을 만나 부자들만 아는 재테크 전략과 그들을 부자로 이끈 생활습관을 들어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재테크 트렌드도 따라가 봅니다.

"지점에 오신 고객들이 질문하시는 건 딱 두가지에요. 수익 몇 %짜리야? 언제까지 넣어야 돼? 그럼 전 이렇게 여쭤봅니다. 보험은 드셨죠? 집이랑 차는 다 괜찮으시죠? 투자는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3년 정도는 묵혀도 된다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박세현 신한금융투자 여의도 영업부 PB팀장(부지점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유행을 추종하지 않고 좋은 상품을 믿고 기다리는 것"이 재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PB는 올 상반기 신한금융투자 '금융상품 포트폴리오' 부문 고객 수익률 1위, 지난해 최우수영업사원(플래티넘 멤버)에 선정된 바 있다.

박 PB도 젊은 시절, 주식 투자를 추천하던 직원이었다. 1998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영등포, 압구정, 도곡 지점에서 10년을 보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의 부침을 겪으면서 점점 고객도, 자신도 마음이 피폐해지는 것을 깨달았다. 2008년 금융위기까지 겪으면서 여의도지점으로 옮긴 박 PB는 금융상품에 눈을 돌리게 됐다.

◇돈 모으로 큰돈 굴리는 방법 달라야=박 PB는 종잣돈을 모으는 방식과 큰돈을 굴리는 방법은 엄연히 다르다고 말한다. 그는 돈을 모아야 하는 투자자에게는 '신한명품 미래설계 1억랩'을 추천한다. 적립식은 월 100만원으로도 투자 가능하다. 증권사에서 가치주, 롱숏, 하이일드, 배당주, 해외주식, 뱅크론 등 다양한 영역의 금융상품에 분산투자하면서 계속적으로 리밸런싱해주는 상품이다.

2억원의 여윳돈이 있는 투자자라면 5000만~6000만원은 브라질채권에, 5000만원씩은 메자닌펀드와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월 100만원은 신한명품 미래설계 1억랩에, 나머지 일부는 주식과 중국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브라질채권은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지만 향후 환차손보다는 환차익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자원강국으로 디폴트(국가부도)가 날 가능성이 매우 낮은데다 브라질국채의 경우 환차익과 이자소득이 비과세되는 유일한 금융상품으로 빼놓고 가기엔 너무 아쉽다는 것.

중국 펀드는 변동성이 지속되겠지만 역시 장기 발전의 가능성을 믿고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본토 A주가 앞으로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면 상승의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박 PB는 "돈을 모을 때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하지만 자산 규모가 쌓인 뒤에는 큰 덩이를 굴려야 한다"며 "진정으로 고객을 생각하는 PB라면 고객이 불안해할 때 버틸 수 있도록 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켜야 할 투자원칙...좋은 걸 믿고 사자=박 PB는 그러면서 "싼 게 아니라 좋아보이는 걸 사야 한다"는 투자원칙을 소개했다. 최근 하락한 러시아 펀드, 금 ETF(상장지수펀드), 자동차 주식 등을 저점이라고 믿고 매수한 투자자들이 추가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박 PB는 "단기 트렌드를 쫓지 말고 펀더멘탈이 좋고 성장성이 보이는 투자처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변동성이 높은 지금은 이삭을 줍는 마음으로 국내 배당주펀드, 헬스케어 펀드, 메자닌·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국내 중소형주 등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박 PB는 "국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들과 성장성이 높은 국내 중소형주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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