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1배 밑도는 IT주, 싸다고 사도 될까

김은령 기자
2015.09.01 15:32

외인 매물폭탄에 상대적 부진...수요 침체 우려 지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 대형 IT주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안팎까지 떨어졌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대비 상대적인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1일삼성전자는 전일대비 0.37% 내린 10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8% 넘게 하락하며 100만원대까지 떨어진 삼성전자는 수요 부진과 수익성 하락 우려로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PBR이 1배 아래로 떨어졌지만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등 IT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반도체 가격도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업황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도 3.91% 내린 3만4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대규모 자사주 매수 발표로 이틀간 10% 이상 반짝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 우려로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 탓에 호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8월 PC DRAM(디램) 가격이 전월대비 7% 하락하는 등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낙폭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역시 TV 수요 부진과 패널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시장 대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한달간 4조원이 넘게 순매도 하는 등 '셀코리아'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비중이 높은 대형 IT주들의 주가 타격이 컸다. 한 달간 외국인은 IT(전기전자)업종을 1조50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선 일단 IT주들의 가격 매력이 커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이 시장수익률을 장기간 하회하는 과정에서 업종 PBR이 0.7배로 금융위기 시절마저 밑돌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수요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9월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국인 수급 흐름이 당분간 전환될 가능성이 낮아 반등 시점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수요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부진 가능성이 여전해 수요 회복이 확인된 후 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PC, TV, 스마트폰 등 전반적으로 하반기 IT 수요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계절적인 수급 개선과 신제품 효과 등은 있겠지만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방향성이 확인될 때 까지는 종목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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