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사의 가을 쇼핑리스트는

한은정 기자
2015.09.04 03:29

"관망 필요한 때"..장기적 관점에서 저평가주·신성장동력주 주목

최근 급락했던 국내증시가 반등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문사들은 신중한 모습이다.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지만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이슈로 당분간은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자문사들은 이번 조정으로 가격매력이 높아진 가치주와 신성장주를 장기적 관점에서 사들이고 있다.

◇"서둘러 주식 살 필요없다"=투자자문사 대표들은 서둘러 주식을 살 필요는 없다는데 입을 모았다. 다만 글로벌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과도하게 커진 상황으로 장기적으로 증시의 상승추세가 꺾인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이다.

용환석 페트라투자자문 대표는 "증시가 반등하고는 있지만 중국과 미국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며 "주식교체의 기회가 있는지 계속 탐색 중"이라고 말했다.

김학주 한가람투자자문 부사장도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으로 스마트머니들의 매도세가 멈출 때까지는 증시는 불안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금융위기 이후 아직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고 급격한 금리 인상시 자산 가격 급락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미국이 서둘러 금리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원 V&S투자자문 대표는 "미국증시가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고점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데다 최근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은 더 낮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채권 금리로 봤을 때도 1~2년 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강조했다.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는 코스피가 1800선까지 빠졌을 때 주식을 사기 시작해 1950선에서는 다시 비중조절을 한다는 계획이다. 원 대표는 "풋콜레이쇼(풋 거래대금을 콜거래대금으로 나눈 값)가 2를 넘는 것은 극단적인 과매도 구간을 뜻하는데 2009년 이후 여섯번이 있었고 최근 급락장에서도 2를 넘어섰다"며 "과거 경험상으로 풋콜레이쇼가 2를 넘었을 때 한 달 뒤 수익률 평균이 6%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 1950선 부근에서는 다시 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저평가주·신성장주에 주목=투자자문사들은 기존 시장을 이끌었던 성장주 가운데 조정을 받아 가격매력이 높아졌거나 새로운 성장동력이 있는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저평가됐던 가치주들도 여전히 투자대상이다.

한가람투자자문의 김 부사장은 신성장동력주로 바이오, 핀테크 관련주를 꼽았다. 그는 "바이오주 가운데서도 여전히 기술력이 높고 괜찮은 종목이 많은데 산업자체가 어려워서 분석하는 게 만만치는 않다"며 "바이오주를 제대로 선별하기 위해 올해 바이오업계에서 전문가를 뽑았다"고 말했다.

라임투자자문의 원 대표는 음식료주와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주를 주시하고 있다. 음식료기업들은 최근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클라우드 컴퓨팅의 경우 국내 기업들의 도입률이 선진국 대비 매우 낮아 성장할 여지가 큰데다 정부에서도 클라우드발전법 등을 통해 육성의지를 보이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관심종목으로는더존비즈온과한글과컴퓨터등을 꼽았다.

V&S투자자문의 이 대표와 VIP투자자문의 최준철 대표는 공통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와 유통주를 유망하게 봤다. 이 대표는 유통주 내에서도 면세점 관련주를 선호했고, 최 대표는 홈쇼핑 관련주를 긍정적으로 봤다.

이 대표는 또 자동차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최근 원화대비 엔화 약세가 멈추면서 국내 자동차업체의 경쟁력에 우호적이고 신차효과도 기대된다"며 "국내 자동차 업체의 글로벌 점유율 하락으로 주가가 많이 하락했지만 과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페트라투자자문의 용 대표는 경기와는 관계없이 배당, 지배구조 개선 호재가 있는 지주사주, 우선주 등에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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