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지배구조 이슈에 '들썩'

이해인 기자
2015.09.25 11:14

[오늘의포인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6월 중국 충칭 현대차 5공장 착공식 참석을 위해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현대차 그룹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 취득 소식에 잠자던 지배구조 이슈가 다시 수면위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25일 코스피 지수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현대차 그룹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10시13분 현재현대차의 주가는 전일 대비 4000원(2.53%) 상승한 16만2000원을 나타내고 있다.현대글로비스는 9500원(4.65%) 오른 21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고현대모비스도 7000원(3.26%) 상승한 2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 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전일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 취득으로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다시 떠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정의선 부회장은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경영안정과 주주가치 훼손방지를 위해 현대중공업이 보유했던 현대차 지분 316만4550주(1.44%)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주당 단가는 15만8000원으로 약 5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됐다.

이로써 코스피 시장은 올해 들어 3번째 지배구조 이슈로 시장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중후반부터 시작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이슈가 통합 삼성물산의 출범과 재상장으로 최근 마무리 됐고, 이어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이슈로 들썩인 바 있다. 여기에 잠재적으로 지배구조 이슈가 내재돼 있던 현대차까지 가세하는 모습이다.

현대차 그룹에서는 이번 지분 매입이 후계구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의 또 다른 신호탄이 쏘아진 것으로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에는 수많은 지분 정리와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필요해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그동안 여러 지주회사 전환 사례에서 보아왔듯 의미 있는 변화의 단서일 수 있다"며 "지주회사 축에 대한 옵션이 하나 더 생겼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의 지분매입과 지배구조 이슈와의 연결고리가 미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가 최대 과제로 꼽혀온 만큼 현대차 지분 인수는 직접적 연관이 없다는 설명이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순환출자 구조에서 가장 현실적인 지배구조 개편의 방향성은 기아차가 보유한 모비스 지분을 청산하고 대주주의 모비스 지분확보를 통한 모비스 중심의 지분구도를 수직화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모비스의 기업가치는 낮을수록 좋고 정 부회장의 현금은 높을 수록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지난 23일 모비스는 오히려 주가를 부양하는 자사주매입 결정을 공시했고 정 부회장은 보유 현금 중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5000억원을 현대차 지분 매입으로 소비했다"며 "승계 작업이 단시일에 큰 변화가 발생한다기보다는 오히려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 중인 사안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정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 매입이 현대차 그룹주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다. 특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경우 최근 불거진 폭스바겐 스캔들과 겹치며 '겹경사'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모비스와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 나마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매입 규모가 미미해 여러가지 지배구조 시나리오 상 글로비스의 중요성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주주의 글로비스 지분 매각이 2017년 2월까지 락업돼 있다는 점도 소액주주에게는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다만 모비스의 경우 정 부회장의 현금사용처가 모비스 지분매입이 아니었다는 점에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며 "그러나 지배구조의 정점에 모비스가 위치할 것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어 장기투자의 경우 향후 1년이 모비스를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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