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오랜 투자습관은 '먼저 이겨놓고 싸운다'는 것입니다. 먼서 수익을 확보하거나 원금을 보장해 놓은 후 추가 수익을 내는 상품을 선호합니다."
김영대 한국투자증권 명동PB센터장(사진)은 11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부자들의 투자습관에 맞춰 메자닌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채권과 공모주에 이어 최근에는 자산가들 사이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등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함께 지닌 메자닌 투자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은행 정기예금의 2~3배 수준의 채권 수익률에 주가가 오르면 신주인수권(워런트)과 주식 전환권 등을 행사해 추가로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의 추천을 받아 지난달 발행된 현대상선 분리형 BW에 투자한 자산가들은 보름만에 13~14%에 가까운 수익을 챙겼다. 연 단위로 환산하면 150%가 넘는 대박이다. 지난달 7~8일에 현대상선 분리형 BW를 청약받은 자산가는 2019년 9월10일까지 연 7%의 이자를 주는 액면가 1만원짜리 채권 1구좌와 신주 2주를 주당 5000원에 인수할 수 있는 워런트를 배정받았다.
이후 약 보름 뒤인 지난달 25일 상장한 현대상선의 워런트 1WR은 1460원에, 채권인 현대상선186은 83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김 센터장은 분리형 BW의 경우 채권과 워런트를 분리해 각각 매매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시초가에 워런트와 채권을 모두 팔았다고 가정하면 워런트(1460원×2주)에서 난 2920원의 수익과 채권(8300원-1만원)에서 발생한 1700원의 손실을 합쳐 결과적으로 1220원, 즉 12.2%의 단기차익을 올릴 수 있었다. 투자자들이 이날 채권을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면 연 7%의 이자를 얻을 수 있다.
일부 자산가들은 현대상선의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워런트를 따로 매수하기도 했다. 상장 당일 워런트를 1410원에 매수한 한 자산가는 지난 8일 워런트 가격이 1940원까지 오르면서 단기간에 37%의 수익을 내게 됐다. 지난 8일에 현대상선 워런트를 행사해 현대상선 주식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본주의 종가는 7050원, 워런트 행사가격+워런트 가격은 6410원으로 약 10%의 수익을 얻는 셈이다. 현대상선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면 워런트를 행사해 주식을 받는 것이 낫다.
김 센터장은 "CB도 신용등급 BBB+ 이하 가운데 우량한 회사에 투자하면 확정금리로 연 4~6%가 확보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경우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안타증권82 CB에 투자했던 고객을 떠올리며 "이 종목은 연 7~8%의 수익에다 주가가 상승하면 추가로 채권가격도 올라 수익을 주는 구조였다"며 "올초 유안타증권의 주가가 급등하며 채권 이자를 제외하고도 채권가격 상승만으로도 25%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BBB+ 이하의 채권에 일정부분 투자하는 투자자에 한해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주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한 고객은 안정성 있는 채권을 매수해 연 5~6% 수익을 챙기고 삼성SDS, 제일모직 등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아 총 30%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지금은 대어급 공모주가 없어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의 인기는 다소 주춤해졌다.
김 센터장은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와 분리형 BW 발행 허용 등은 모두 정부가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행한 것"이라며 "꾸준하게 정부 정책을 파악하면서 수혜를 입을 만한 상품을 찾아보면 돈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을 매매하는 기법에도 관심을 가진다면 안정적이면서 추가수익을 내는 방법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