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펀드, KB자산운용이 압도적 1위로 우뚝

정인지 기자
2015.11.26 18:19

KB퇴직연금배당40이 올해 7500억 모아

퇴직연금펀드 시장에서 KB자산운용이 압도적인 1위로 우뚝 섰다. KB자산운용은 간판펀드인 KB퇴직연금배당40C에 뭉칫돈이 들어오면서 자산운용사 중 유일하게 퇴직연금펀드 설정액이 2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KB 1위로 우뚝...메리츠·한화·흥국도 중위권으로=2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의 전체 퇴직연금펀드 설정액은 현재 8조528억원으로 지난해 말 5조6068억원 대비 2조4400억원이 증가했다.

이 중 KB자산운용이 1조원을 가져가면서 설정액이 지난해 2위에서 1위(2조154억원)로 올라섰다. 간판펀드인 KB퇴직연금배당40C에만 올해 7503억원이 순유입됐다. KB퇴직연금배당40C은 최홍필 KB자산운용 CIO(최고투자책임자)가 운용하는 펀드로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KB퇴직연금배당40C의 올해 수익률은 3.27%, 3년 수익률은 21.69%, 5년 수익률은 47.84%다.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1조2666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1위였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9090억원으로 3위로 내려왔다. 삼성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도 설정액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상위권을 지켰다. 특히 삼성퇴직연금코리아중소형40C와 한국투자퇴직연금네비게이터40C는 올해 수익률이 각각 8.15%, 8.31%로 채권혼합형인데도 불구하고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10위였던 이스트스프링이 7위로, 순위권 밖이었던 메리츠자산운용이 9위로 올라섰다.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업종일등40C와 메리츠코리아퇴직연금C에 각각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와서다. 중위권에서도 한화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도 퇴직연금펀드 설정액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위험자산 편입 한도 높아졌지만 안전자산 선호는 여전=올해 7월부터 퇴직연금에서 위험자산을 기존 40%에서 70%로 확대할 수 있게 됐지만 퇴직연금 펀드의 안전자산 선호도는 유지되고 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원리금보장형 비중은 90.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원리금보장상품의 제시 금리도 하락하고 있지만 국내외 증시도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보수적인 투자 성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1년 만기 원리금보장상품의 평균 금리는 2.15~2.17% 수준이다.

펀드 등 실적배당형상품 투자 비중은 8조2717억원으로 7.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주식형펀드 투자 비중은 위험자산 확대 이전 3.2%에서 이후 6.0%(9월 말 기준)로 소폭 증가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퇴직연금 주식형펀드에 대한 근로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주식 시장에 적극 대응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 차가 있을 것"이라며 "연말이 지나봐야 자금의 이동 등을 살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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