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7조 몰린 채권혼합형 펀드..발빼는 투자자

한은정 기자
2015.12.29 16:43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유전략 유효"

올해만 7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리면서 큰 인기를 끈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의 수익률이 연말로 갈수록 둔화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단행으로 투자자들이 자금을 서둘러 빼고 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채권혼합형 펀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로는 연초이후 6조7285억원이 들어왔다. 같은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5조9644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기준 금리가 1%대로 하락해 예금에서 마땅한 수익이 나지 않으면서 특히 은행 고객들을 위주로 채권혼합형 펀드의 가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쏠림 현상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크게 줄어든 점도 채권혼합형 펀드로 자금이 몰리게 된 이유다. 채권혼합형 펀드에는 지난 7월에만 1조3599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는데 이는 ELS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활용됐던 HSCEI 급락기와 겹친다.

하지만 이달들어 채권혼합형 펀드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채권 수익률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월간으로 자금흐름이 순유출로 전환, 929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 2013년 9월 이후 2년3개월만이다. 실제로 채권혼합형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달 -0.81%, 이달들어서는 -0.03%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 기조가 한국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혼합형 펀드의 수익률도 여전히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KB가치배당40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이종혁 K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부장은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경기, 물가 수준 등으로 볼 때 금리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여기에 풍부한 유동성으로 채권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당분간은 안전자산 선호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이후 장기채의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는 등 경기둔화 우려를 빠르게 반영했다"며 "KB가치배당40 펀드는 장기물 투자비중을 여전히 높게 가져가고 있고 내년에도 4%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가치배당40 펀드는 올들어 1조4595억원의 자금을 흡수하며 설정액은 1조7836억원에 달한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혼합형 펀드의 채권자산에 대한 이자이익은 펀드 운용보수를 충당하는 용도로 쓰이고 수익률은 주식운용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겠지만 급락 가능성 은 낮을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안정화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유하는 것이 좋아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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