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주식 투자 3월까지 자제… 샀다면 투매 참아야"

김도윤 기자, 김은령 기자
2016.01.28 10:12

급락하는 중국증시, 투자심리 위축으로 반등 모멘텀 부족…3월 이후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관건

27일 중국 증시(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2700선이 깨지는 등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데다 눈에 띄는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2월 이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유가 안정세 등을 확인한 뒤에야 중국 증시가 반등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전문가들, 경기부진·위안화리스크·유가하락 中 증시 경고등=중국과 홍콩 현지에 있는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급락 요인으로 경기부진, 위안화 리스크, 유가하락, 자금이탈 등을 꼽았다. 현지에선 최근 급락으로 중국 증시가 어느 정도 바닥권에 근접했다고 보는 의견이 적지 않지만 추세가 전환되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KDB대우증권 중국사무소에서 중국주식시장 리서치를 담당하고 있는 이인구 차장은 "중국 현지 증권사들은 경기 부진과 지속되는 자금 유출, 위안화 리스크 등 여전히 위험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중국 투자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며 "일각에선 단기 주가 하락폭이 큰 만큼 지금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긴 하지만 당분간 중국 증시 투자는 피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김상준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대표 역시 "중국 경기의 경착륙, 위안화 가치 절하 우려에 따른 자금이탈이 중국 증시 하락을 부추기는 주요 요소"라며 "또 오일, 철강 등 주요 상품가격이 하락하며 관련 업종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과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악영향 우려 등에 따라 외국계 IB들이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장은 "계속되는 유가하락이 글로벌 경기 둔화의 요인으로 볼 수 있고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며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유안타증권 대만 본사와 현지 정보 및 리서치 분석자료를 공유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이 팀장은 "또 중국 내부적으로 신용거래 잔고가 줄어들고 증시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지 못하면서 수급 측면에서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세부적으로는 중국 통계국 국장이 조사를 받는다든가 정부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기로 발표하는 등 노이즈를 일으킬 만한 재료들이 잇따라 나온 점도 단기 악재로 작용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선 결국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얼마나 효과적인 경기부양정책을 내놓느냐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차장은 "투자의 기본이 경기 및 기업 이익을 감안할 때 앞으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통화완화 및 재정지출이 수반되지 않고는 단기간에 주가 하락세를 돌릴 만한 기폭제는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 하강의 방향을 돌릴 만한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정책 방안이 도출될 때까지 당분간 중국 증시에선 피해있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최근 급락에 따라 중국 증시는 상당 부분 저점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급반등 가능성보다는 변동성이 줄어드는 정도의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본격적인 상승 반전을 위해선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와 위안화 환율 추가 절하에 대한 불안감이 불식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월까지 신규투자는 주의해야" 전망 우세=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오는 2~3월까지는 중국 증시의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지금 당장 금리 혹은 지준율 인하 등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규 투자자는 해당 시기까지 투자를 조심할 필요가 있고 기 투자자의 경우 지금 당장 매도하기보다 보유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중국 전문가로 통하는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주식시장의 바닥찾기는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중국 증시가 30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진 건 중국 정부의 인위적인 증시부양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반적인 경기 부진 등 중국 증시 하락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상해종합지수가 5000포인트에서 40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주주 보유 물량 매도 금지, 연기금 등 정부 자금을 통한 강제적인 주식 매입 등 정부가 인위적으로 시장에 개입한 영향이 크다"며 "떨어질대로 떨어지게 둔 뒤 반등을 노려야 하는데 정부의 인위적인 조치에도 시장이 계속 밀리자 하락세가 더 탄력을 받은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중국 증시를 보면 2008년에 종합지수가 6200에서 1년 만에 1900까지 떨어지기도 할 정도로 신뢰가 높은 시장이 아니다"라며 "중국 증시는 1분기 동안에는 지속적으로 바닥을 만드는 과정을 겪을 가능성이 크고 2000포인트가 깨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철 팀장은 "이미 중국 주식에 투자했다면 단기 반등 모멘텀이 약하긴 하지만 하락폭이 컸던 만큼 지금 매도하는 전략보다는 보유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신규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라면 2월말이나 3월초 이후 양회를 통한 경기부양책, 혹은 실물경제지표 개선 등을 본 뒤 투자시점을 고려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상준 대표는 "이미 중국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라면 매도 관점보다는 긴 호흡에서 보유하거나 반등이 나타날 때 일부 보유 지분을 매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신규 투자자의 경우 시장이 좀더 안정을 찾은 다음에 지금의 급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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