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로 돌아온 메르스 테마주

김남이 기자
2016.02.01 16:34

1일 상한가 기업 모두 '지카바이러스 테마주'...메르스 진정 후 주가 반토막

지카바이러스 소두증

6개월여 전 메르스 테마주를 형성했던 종목들이 지카바이러스 테마주로 돌아왔다.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메르스 사태 당시와 비슷한 '묻지마 투자'가 성행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모기퇴치제 생산업체인명문제약과 콘돔 제조업체인유니더스는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와 함께진원생명과학,오리엔트바이오,우진비앤지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5개 종목은 모두 지카바이러스 테마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진원생명과학과 오리엔트바이오는 백신개발 업체로 테마주에 올랐고, 우진비앤지는 살충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했다.

지카바이러스는 이집트 숲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로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개월 동안 중남미 22개국, 아프리카 1개국, 아시아 1개국, 태평양 섬 1개국 등 25개국에 확산 중이다.

이에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퇴치제 생산업체와 백신개발 업체들이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다. 유니더스는 지카바이러스가 성관계로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와 중국에 콘돔 공급을 추진한다는 소식과 맞물려 주가가 올랐다.

이들 기업들은 반년전 국내에 메르스가 확산될 당시에도 테마주를 형성했던 기업들이다. 메르스 확산 방지와 큰 관계가 없음에도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고, 메르스가 진정되면서 급락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해 5월말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일주일 사이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른 후 급락했고, 우진비앤지도 6월 97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석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 명문제약도 7월 장중 6140원까지 올랐다가 11월 2640원까지 떨어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은 10년 정도다. 이에 아직 개발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주식에 묻지마식 투자는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성관계로 전염이 된다는 것도 아직 상관관계가 불분명한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약업종의 경우 사실상 지카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현재로선 영향을 받을 요인이 특별히 없다"며 "최근 주가 상승은 심리적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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