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상장사인 A사는 최근 한 VC(벤처캐피탈) 투자자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새로 인수한 공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였다. 총 투자금액은 쉽게 합의했으나 주당 가격이 문제였다. A사는 주당 4만원을 요구했으나 투자자 반응은 싸늘했다. "눈이 너무 높으시네요. 코넥스 주가가 절반 정도인데..."
이런 문제는 A사만 겪는 문제가 아니다. 몇몇 코넥스 상장사 사이에서 코넥스에 상장한 뒤 자본 조달이 더 힘들어 졌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코넥스 시장에서 형성된 주가와 자체적으로 평가한 회사 가치 간의 괴리가 커서다. 결국 RCPS(상환전환우선주)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경우가 생긴다. RCPS의 경우 보통주와 달리 이자에 대한 보장이 있어 발행사에게는 더 부담이 된다.
2013년 7월 개장 후 코넥스 시장은 2년 반 만에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장을 했다. 최근 시가총액은 4조5000억원으로 개장 당시(5000억원) 보다 9배 가량 증가했고, 상장 기업수는 110곳에 달한다. 지난해 일 평균 거래 대금은 18억원 가량으로 2013년 보다 4.6배 늘었다.
문제는 가격 형성이다. 거래량이 개장 초기보다 늘었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절대적인 거래량 자체가 적다보니 주가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원인을 코넥스의 시스템적 한계 때문으로 모두 돌릴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거래량 이전에 유통량이 적다. 유통량이 전체 상장주식의 10% 미만인 종목이 많다. 최근에 상장한 B사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97%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넥스에 상장하면서 최대주주의 지분희석을 막기 위해 구주매출과 신주발행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코넥스에서 지분율을 떨어뜨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야기는 도돌이다. 낮은 기업가치→적은 유통량→적은 거래량→낮은 기업가치인 셈이다.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코넥스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다. 적극적인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투자정보를 알리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 실제 거래소의 KRP(Konex Research Project)에 참여한 기업은 보고서 발간 1개월 후 일평균 거래량이 평균 2.3배가 늘었다.
올해로 자본시장은 6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비하면 코넥스의 2년 반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짧다. 그 만큼 성장할 시간이 많다. 코넥스사는 높은 성장성과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내재가치를 가진 매력이 있다. 이제는 외형 성장보다는 매력을 알려 상장사와 투자자의 눈높이를 맞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