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성물산 합병 논란 청문회..평행선

안재용 기자, 김명룡 기자
2016.12.06 17:36

이재용 부회장 "삼성물산 합병내용 안종범에 전달 안해"..홍완선 "일체 지시받은적 없다"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을 찬성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지만, 제기된 의혹을 증인들이 부인하면서 별다른 소득 없이 진행되고 있다. '국민연금을 동원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성사' 의혹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3자 뇌물죄를 적용하기 위해 꼭 입증해야하는 부분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한 의견을 전달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엘리엇의 반대가 심하다는 얘기가 있다'는 내용의 안종범 전 수석의 메모가 발견됐다"며 "삼성에서 안 전 수석에게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한 것 아니냐"고 질의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이 부회장은 "당시 엘리엇의 반대에 대한 부분은 언론에도 크게 났다"며 "국민연금 등 주주들을 저희가 설득했으며, 대통령과 독대하면서도 (삼성물산 합병건에 대해서는)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도 큰 주주지만 그보다 2배의 의결권을 지닌 소액주주들이 찬성하지 않았으면 합병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주 어느 분이 중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회사를 만들어 놓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부회장이 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국민연금을 만났느냐"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주식을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국민연금이 삼성그룹 최대 주주였기 때문에 (합병과 관련) 국민연금 관계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물산 합병계획이 있기 한 달 전인 2015년 4월 미래전략실이 청와대에도 손을 뻗었다"며 "안종범 경제수석이 김진수 당시 청와대 보건복지 비서관을 통해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한)지령을 내렸고, 문형표 복지부장관에게도 물밑 작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일체의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날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반대의견을 낸 이후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사장)으로부터 물러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주 전 사장은 "지난해 9월 초 금춘수 사장이 구조본 재무팀장을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보낼테니 2선으로 물러나라고 했고 저는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저를 모자라다고 꾸짖어 달라"면서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임직원들이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열심히 뛴 것 같다"며 "이 부분을 제고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을 비롯한 8대그룹 재계총수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제1차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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