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처럼 금을 사고파는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을 이용하면 시중은행의 골드뱅킹보다 3%포인트(p)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또 소액투자자를 위한 '미니금 상장'도 앞두고 있어 금 투자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거래소는 최근 금 현물시장인 KRX금시장에서 기존 1㎏ 단위 대신 100g 단위 미니골드바를 인출할 수 있는 미니금 종목을 오는 9월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KRX금시장에서 금거래를 시작하기 위해선 최소 4529만원(1㎏, 2월15일 기준)이 있어야 했지만 앞으로는 452만원이면 가능하다. 이후 장내 매매거래는 1g단위로 할 수 있다.
KRX금시장의 매력은 무엇보다 시중은행의 비슷한 상품보다 투자수익률이 높다는 점이다. 비과세상품으로 양도·배당·이자소득세가 없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또 골드뱅킹(계좌거래)의 수수료가 1%인데 반해 KRX금시장의 증권사 평균 수수료는 온라인 기준 0.2%에 불과하다. 단 실물인출시에는 골드뱅킹과 마찬가지로 부가가치세 10%를 내야 한다.
실제로 KRX금시장에서 금현물을 매입한 후 10% 가격 상승시 매도를 가정했을 때 거래소를 통한 금거래는 시중은행보다 3%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수수료와 세금부담 차이 때문이다.
KRX금시장에서 금 1g을 4만5540원(14일 종가기준)에 매입한 뒤 10% 오른 5만94원에 팔 경우, 매수 수수료와 매도 수수료 각 91원과 100원을 빼면 수익률은 9.6%에 달한다. 반면 시중은행 골드뱅킹(계좌거래)을 이용하면 매입 가격(4만5484원)은 다소 싸지만 매입·매도 수수료 1%와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548원)를 제하면 수익률은 6.6%가 된다.
은행에 돈을 넣을 때 금 무게로 적립해주는 골드뱅킹 계좌거래가 아닌 실물거래를 이용하면 수익률 차이는 더 벌어진다. 매수 가격이 더 비쌀 뿐 아니라 실물을 직접 사고파는 것이기 때문에 부가가치세 10%까지 내야 한다. KRX금시장의 경우 실물인출을 하지 않고 장내에서 투자만 하면 부가가치세를 낼 필요가 없다. 수익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금은방 같은 장외시장에서 금을 사고파는 경우 매매가에 마진이나 수수료가 포함돼 시세가 올라도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현재 국내 금 시장 규모는 연간 150~160톤으로 일평균 600kg이 거래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음성적인 거래 규모가 50%로 추정된다. 금 거래가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대표적인 부가가치세 탈루의 경로로 이용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금거래를 양성화하기 위해 2014년 3월 KRX금시장을 개설한 이후 지난 14일까지 누적 거래량은 8335kg, 금액으로는 약 3753억원 규모다. 국내 골드뱅킹 점유율이 가장 높은 신한은행의 지난 1월 누적잔액이 1만523㎏(468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KRX금시장 규모는 개설 이래 급성장했다. 2015년 연간 누적 거래량은 전년보다 109.5% 증가한 2211kg, 2016년은 98.1% 증가한 4380kg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1월~2월14일)과 비교했을 때 80.1% 증가한 688kg이 거래됐다.
거래대금도 2015년은 109.3% 증가한 938억원, 2016년에는 118.9% 급증한 205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85.2% 증가한 313억원이 거래됐다.
김도연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는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하드 브렉시트 현실화 등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부각 될수록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금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등 연계상품 상장으로 KRX금시장이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KRX금시장을 이용하기 위해선 가까운 증권사에서 일반상품계좌를 개설한 후 HTS(홈트레이딩서비스)와 전화, M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로 주식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