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선고로 박근혜 대통령 앞에 전(前)자가 붙고 차기 대통령 선거가 60일 이내 치러져야 한다. 예정보다 빨라진 조기 대선으로 증시도 대선국면으로 빠르게 전환할 전망이다.
역대 대선의 사례를 보면 선거 전에는 후보들의 공약에 따른 주가변동이 컸고, 선거 이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준비하는 정책에 따라 주가가 등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선 이후 주가상승 두드러져=
시장 전반적으로는 선거 이후 1년간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임기 2년차에 고점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타이밍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배경이다.
13~18대 대선은 1987년부터 5년 주기에 매년 12월 16~19일 사이 치러졌다. 노태우 13대 대통령이 당선된 1987년 말에는 코스피지수가 500선에서 움직였으나 1988~1990년에는 코스피지수가 1000까지 올랐다.
김영삼 14대 대통령이 당선된 1992년말 코스피지수는 600선 중반을 오갔으나 집권 1년차인 1993년에는 800선 후반으로 올랐고 1994년 11월에는 1130을 넘겼다.
이 밖에 15대(김대중 1997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16대(노무현 2002년)는 대선 직후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다가 이듬해 2분기 반등에 성공, 연말에는 전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17대(이명박 2007년)의 경우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시기라 주가하락이 불가피했으나 위기가 진정된 2009년부터 2011년 코스피지수는 연중 상승을 이어갔다.
유일하게 18대(박근혜 2012년)에서만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말 코스피지수는 2000선이었는데 이후 등락은 있었으나 5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졌다.
6건 사례 가운데 5번은 대선 이후 주가가 올랐고 1번은 시장에 큰 영향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판단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5년 단임제의 특성상 집권초기에 재정확대에 강하게 나선 경우가 많았다"며 "민간소비 자극을 통한 내수활성화 정책을 자주 시행했기 때문에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기대감 반영되고 자금 유입도 늘어=
신 정부 출범에 따른 희망과 각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특히 집권 초기에는 정부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공급확대가 이뤄졌고, 이 자금이 다시 증시로 유입되면서 수급에도 보탬이 됐다는 평가다.
대선효과는 시장에 좋은 영향을 미쳤으나 업종별 주가흐름에서는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노태우 대통령 취임 후 1년 동안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건설업이다. 업종지수를 보면 200%가 넘는 수익률이 나왔고 은행과 유통도 각각 149%, 137%를 기록했다. 반면 섬유의복과 음식료, 화학업종은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같은 상황에서 김영삼 대통령 시절을 보면 보험, 철강금속, 전기전자의 주가상승폭이 컸고 은행과 증권 등 금융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김대중 대통령 때에는 증권과 전기가스, 의료정밀 업종이 크게 오른 반면 은행과 운수장비가 하락했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 1년간을 보면 운수창고와 기계, 의료정밀업종의 강세와 섬유의복 증권, 통신업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라서 수익이 발생한 업종은 없었으나 통신과 전기가스, 전기전자 업종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시기였다.
조기대선이 진행되는 19대의 경우 유력 대선후보들의 정책공약이 어디에 집중되느냐에 따라 수혜와 피해업종이 나뉠 것으로 보이는데, 어느 후보가 당선돼도 오를 수 있는 업종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후보별 공약 살펴봐야. 공통분모는 내수진작=
특히 잘나가는 수출에 비해 심각한 불황으로 불균형이 생긴 내수시장과 관련한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득-지출 확대, 일자리 늘리기 등 어느 후보가 당선돼도 내수 활성화 정책에 힘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2년, 2007년, 2012년의 세차례 대선을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대선 직후에 소비심리가 회복되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소비성향은 2007년, 2012년 대선 후 평균 3.0%포인트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는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움츠렸던 소비심리가 개선되었기 때문인데, 소비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백화점의 경우 2013년 대선 영향으로 구매 건수가 연평균 3.9%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유 연구원은 "소비 환경이 과거와 많이 달라진 점을 고려해도 새 정부 출범은 소비를 진작시키는데 큰 의미가 있어 유통업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