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5월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어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치 이슈에 따른 증시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면서 개별 기업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37포인트(1.08%) 오른 2459.45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5월 북미정상회담 성사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이다.
이번주 코스피시장은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따른 수급 불확실성과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 등으로 불안정한 투자심리가 지속됐다. 이후 4월 남북정상회담 소식에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은 북미정상회담으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구체화되면서 코스피가 반응했다.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올해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960억원, 기관이 292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 기대감이 중국과의 관계 회복으로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사드 피해주가 크게 올랐다.
면세점주들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호텔신라는 전날보다 10.82%(9000원) 오른 9만2200원에 마감했다.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13.19%(5000원) 오른 4만2900원을 기록했고신세계는 34만3000원으로 마감, 5.54%(1만8000원) 올랐다.
대표적 사드 피해주였던 화장품주도 동반 상승했다.잇츠한불은 전날보다 9.22%(5300원) 오른 6만2800원에 마감했고,에스디생명공학(6.95%)코스맥스(5.60%)한국콜마(6.08%)아모레퍼시픽(4.15%) 등이 일제히 올랐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미정상회담은 깜짝이슈였던 만큼 오늘 증시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정치적인 사건의 증시 영향은 짧고 굵게 흘러가는 것이 대부분인 만큼 다음주까지 영향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기업 실적에 따라 주가 향방이 갈릴 것"이라면서 "상반기 코스피 고점은 2600, 저점은 2350선에 머물며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