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좀처럼 조정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하반기 시장 전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경기 하강 우려가 지나치다며 소재 산업재 등 인플레이션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밴드로는 코스피 지수 전망을 하지 않는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하고 2350~2800이 제시됐다.
◇골디락스 가고 인플레 온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들이 잇따라 하반기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이를 종합해 보면 미국의 금리인상과 경기하강 우려가 지나치다는데 시각이 주류를 이룬다.
코스피 시장의 기업이익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배당성향 증가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 등으로 판단할 때 좀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될 만하다는 평가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 수출 부진과 OECD 경기선행지수 하락 영향으로 ‘경기 하강’ 우려가 부각되고 있으나 선진국의 수요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대중관계 개선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한국 경제는 수출과 내수 경기의 동반 호조를 경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경제는 저물가, 안정성장의 ‘골디락스’ 국면을 누렸으나 달러가치 하락 흐름 진정, 원자재가 상승, 중국 소비 붐 등으로 하반기에는 ‘고물가 고성장’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내년 하반기에서 내후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전망인데 보통 미 경기가 확장에서 침체로 넘어갔던 시점은 금리인상 종료 후 6~17개월이 지나서다. 이에 따라 경기 하강 사이클 진입은 내후년의 어느 시점으로 보는 시각이 타당하다는 얘기다. 경기 개선세가 1년쯤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인플레이션(물가인상)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도 지배적이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5년 기대 인플레이션율과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간 격차가 0.1%포인트 내외로 2000년 이후 5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을 넘어선 적은 2000년 초반 IT 버블과 2000년대 중반 중국발 원자재 버블 등 두차례 뿐”이라며 “유가와 경기지표 등을 종합해 보면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보통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은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 등이 꼽힌다. 지금과 비슷하게 금리인상과 원자재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됐던 2000년대 중반의 사례를 참고할 만도 하다. 당시에는 산업재가 두각을 나타냈는데 경기확장과 맞물리며 제품가격 상승이 쉬워지는 인플레 상승 구간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이에 기업 투자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 산업재가 호조를 띠었기 때문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 중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수혜가 기대되는 테크 중심의 성장주와 산업재가, 국내 주식에서는 IT 반도체, 중국 소비주, 화학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등 IT 주도주 복귀는=삼성전자가 액면분할 후 수급 요인과 차익실현 여파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IT의 주도주 복귀를 예상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IT가 금리상승에 취약하다고 알려졌지만 이전과 달리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낮은 부채비율로 금리인상기에도 버틸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애플의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의 기운이 여전하다는 것도 고려요인이다.
부담 요인으로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미국 중간선거 등을 꼽았다.
북한의 개방이 새로운 투자처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이 1980년 정권교체 후 미국과의 수교, 개혁과 개방정책 실행으로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증하면서 고속 성장을 달성했는데 북한이 중국과 같은 새로운 경제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의 경제개방과 교류 확대는 인프라 투자 수요로 인식될 수 있다”며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보다는 이익성장의 지속성을 확보하느냐의 여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북한과의 경제 및 투자 교류로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이익 성장 지속에 대한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