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하락 추세를 면치 못했던NAVER와카카오가 최근 하락장 속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견조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 등 시장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판단 아래 밸류에이션이 크게 떨어진 ‘성장주의 귀환’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NAVER·카카오, 외인·기관 매집에 '쑥쑥'=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AVER는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1월12일 97만5000원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1분기 비용증가에 따른 실적부담이 확인된데다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을 계기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5월말 64만8000원을 터치하며 2016년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그러나 6월초부터 기관의 매집이 시작되고 6.13 지방선거 이후 외국인이 매수세에 가세하면서 NAVER는 70만원대를 회복해 80만원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이후 전일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NEVER를 각각 2160억원, 280억원 순매수한 상태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연일 NAVER를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6월초 59.41%였던 외국인의 NAVER 보유 비중은 전일 59.47%로 늘었다. 이 기간 NAVER는 12.94%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같은 기간 7.11% 하락했다.
올 1월 16만원대였던 카카오는 1분기 실적악화와 가상통화 시세 하락 등으로 5월말 10만3500원까지 밀리며 10만원대가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나 NAVER와 마찬가지로 6월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12만원대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 확대에 따른 1분기 실적부진, 시장 변동성 확대와 정치적 요인 등으로 NAVER와 카카오의 주가 조정이 과도했던 가운데 핀테크 부문의 강화와 자회사 성장 등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NAVER의 자회사 라인은 지난달 28일 ‘라인 컨퍼런스’에서 핀테크 사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했다. 라인은 이달 글로벌 가상통화 거래소 ‘비트박스’를 출시하며 8월부터 ‘라인페이’의 확장에 나선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라인의 핀테크 전략 사업과 광고 등 핵심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구체화됨에 따라 중장기 성장성이 보강될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카카오게임즈의 8월 상장 모멘텀은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암울'=다만 1분기 이어 2분기 실적 전망 또한 밝지 않아 주가 상승의 지속 여부에 대한 불안감도 상당하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AVER의 2분기 매출액 시장 예상치는 전년 동기대비 19.8% 증가한 1조3533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지난해 2852억원보다 2.6% 줄어든 277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전망치가 나날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3개월전만 해도 NAVER의 2분기 영업이익은 3299억원으로,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으며 1개월전 2803억원으로 쪼그라든 뒤 현재는 27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이는 지방선거, 월드컵 등 광고 부문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AI 블록체인 핀테크 등 투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각각 5868억원, 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2017년 2분기 매출액 4684억원)은 25.3% 증가한 것이나 영업이익(446억원)은 27.3% 감소한 수치다. 올 2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의 눈높이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3개월전 2분기 영업이익은 550억원으로 추정됐으나 1개월전 334억원으로 급감한 뒤 현재 32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NAVER와 카카오의 실적 부진은 기존 포털 광고 모델의 성장성 둔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원인이기에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구간에서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