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 정지 이후 횡보하던 바이오주가 분위기 반전을 기회 삼아 가파르게 반등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를 견인했다. 다사다난했던 2018년을 뒤로 하고 2019년 대기 중인 다수의 연구개발(R&D) 모멘텀을 겨냥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이어졌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5.54포인트(1.24%) 오른 2083.02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1.8% 강세를 보이며 695.3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에서셀트리온이 8.82% 올랐고 코스닥 시장에서는셀트리온헬스케어가 6.59% 오르는 등 제약바이오 업종이 일제히 강세였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의약품 업종에서 각각 570억원, 562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전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달 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 이르면 12월5일 이전에 거래 정지가 해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거래 재개를 앞두고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거래가 재개될 경우 장기간 끌었던 회계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제약바이오 업종 전체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 가능성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올해 5월부터 지겹게 끌어온 회계 이슈는 이제 최종전에 돌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불확실성이 걷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다사다난했던 2018년을 뒤로 하고 2019년 R&D(연구개발)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9년 초 열리는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R&D 트렌드 및 기술협력 소식이 흘러나온다면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며 "2019년 하반기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건수가 7건 대기 중이다.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 한미약품의 롤론티스, 메지온의 유데나필이 모두 4분기에 승인 예정돼 있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는 의약품 수가 증가하는 것이다.
글로벌 임상 중인 후기 파이프라인의 성공 여부를 가를 수 있는 임상 데이터 발표도 다수 대기 중이다.신라젠의 펙사벡과바이로메드의 VM-202가 2019년 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허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인구구조의 고령화, 연구개발 활성화가 맞물리며 제약바이오 산업의 구조적 성장세를 계속될 것"이라며 "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대기업(삼성, 포스코, OCI, SK)들도 제약바이오 산업에 뛰어들고 있어, 대기업의 대규모 자금력과 기술이 보태진다면 향후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체의 탄생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2018년 실적 부진과 회계 이슈로 진통을 겪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산업도 2019년에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바이오시밀러는 급속한 가격 하락과 오리지널 기업들의 방어 전력으로 성장률이 매우 둔화됐다"며 "하지만 최악의 실적은 올해까지로 제한되며 2019년에는 미국 시장 신제품 출시로 바이오시밀러 기업의 고성장세가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