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한진그룹, 독립적 사외이사 선임해야"

이태성 기자
2019.03.04 12:30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 '한진그룹이 나아가야 할 길' 보고서 공개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독립적 사외이사 선임을 골자로 한 '한진그룹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4일 공개했다. 한진그룹이 제시한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에 대한 검토는 물론 서스틴베스트 나름의 제안이 담겼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진그룹 측이나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한진그룹의 지속 가능한 기업발전을 위한 해법과 대안 모색의 시사점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보고서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우선 한진그룹의 지속가능경영 지배구조 체계를 위해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스틴베스트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한진그룹 주요 상장사들의 전·현직 사외이사들을은 대부분의 그룹 회장의 경복고등학교 동문이거나 그룹 회장 등이 수학한 USC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학연 중심의 인사, 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에 있는 법무법인 중심 등으로 구성됐다.

서스틴베스트는 "향후 한진그룹에 선임될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이 객관적으로 확보되지 않는다면, 한진그룹이 제시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만으로 실질적인 기업의 중장기 가치 제고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일반주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제약 없이 사외이사 후보를 자유롭게 추천할 수 있는 공개적인 채널을 신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투자자들은 한진그룹의 내부 경영 의사결정에 적절한 견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차선책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진그룹의 중장기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대한항공의 비합리적인 자본 배분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항공운송업을 영위하는 대한항공은 2014년 이후, 한진해운에 약 7000억원 이상의 지원과 호텔·레저 사업을 영위하는 종속회사에 약 8000억원 이상의 지속적인 출자 및 약 2조6000억원의 우발 채무를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A0에서 BBB+까지 하락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으며, 전 그룹사들의 신용위험으로 전이됐다"며 "대한항공은 향후 보다 합리적인 자본 배분 및 ROE(자기자본이익률) 중심 경영이 요구되며 한진그룹은 최근 다년간 영업적자가 지속된 호텔 및 관광 레저 산업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하고, 향후 해당 사업부문의 경영성과 개선 가능성 등에 대해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항공의 과거 5년 평균 1인당 인적 자본 투자 및 인적 자본 생산성은 각각 6400만원, 7300만원으로, 해외 경쟁사의 평균에 비해 절반 가량의 수준"이라며 "유형자산에 대한 관리 효율화와 경영진 보상체계 개선 등을 통해 인적 자본 투자를 확대하고 인적 자본 생산성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항공의 항공기 1대당 조종사 수는 2010년 19.9명에서 2017년 17.1명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며, 이에 항공기 대수에 적합한 조종사 인력 증대 검토가 요구된다"며 "국제 탄소 규제 강화로 인해, 대한한공은 2021년부터 15년 간 약 3000억원의 추가 대응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바이오항공유'의 도입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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