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이한 반도체…겨울은 끝났다?

박보희 기자
2019.05.02 13:43

[오늘의 포인트]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 부진에도 주가는 평온…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4월 수출도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통관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488억5700만달러에 머물렀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홍보관에서 관람객들이 반도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9.5.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도체 업체들이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흔들림 없는 모습이다. 오히려 예상했던 이슈는 뒤로 털어버리고, 하반기 개선 기대감에 시장은 베팅하는 모양세다.

2일 오전 11시 50분,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0.11% 하락한 4만5800원에,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2.15% 오른 8만7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6조23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2% 줄었다고 밝혔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메모리 출하에도 불구하고 판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제한적인 스마트폰 이익 기여에 기반해 전분기대비 이익이 감소했다"며 "2분기 영업이익 역시 5조8000억원으로 줄어들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영업이익으로 1조370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69% 하락한 수치를 발표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역시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황에 따른 실적 부진은 예상됐던만큼 시장은 실적에 따라 흔들리지 않았다. 대신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감에 주목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에 대해 2분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개선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반도체 잠정 수출 수치가 나쁘지 않은 점을 근거로 든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반도체 잠정 수출은 약 85억달러로 하락폭 둔화가 본격화됐다"며 "시장 우려에 비해 2분기 시작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2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메모리 반도체 매출액을 전분기 대비 5% 하락한 17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수출인식 시점과 회계인식 시점 때문에 수출 금액이 합산매출 금액 대비 15~20%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양호한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고 판단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디렘과 MCP의 역성장폭이 완화된 것이 고무적"이라며 "플래시(Flash) 수출금액은 4개월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는데, 역시 국내 반도체업종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3분기 이후 확실히 회복할 것이냐에 대한 엇갈린 의견도 나온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에는 과연 확실히 회복하느냐에 대한 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며 "이를 확실히 찾기 전까지는 반도체 대형주 주가는 관망모드, 적절한 인내심 등으로 표현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개선 기대감에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 주가를 올려 잡았다. 삼성전자에 대해 한화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5만2000원에서 각각 5만8000원, 5만5000원으로 목표 주가를 올렸다. SK하이닉스 역시 한화투자증권은 8만2000원에서 10만3000원으로, IBK투자증권은 8만3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반도체 대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싸고 미묘하게 바뀐 시장의 시각도 눈에 띈다. 김경민 연구원은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반도체 대형주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제시했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선호도를 차선호주로 낮추고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며 "DRAM 업황 회복 (2016년 하반기~2018년 상반기) 시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갭은 9배에서 6배까지 축소됐다. 양사 시총이 모두 상승 했지만 SK하이닉스 시총이 더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시총의 역사적 흐름이 결국 답"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