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조현민 전 전무 경영복귀 유감…책임경영 위반"

송정훈 기자
2019.06.12 10:55

12일 입장문 통해 밝혀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 방법"

한진그룹 일가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일명 강성부펀드)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경영 복귀와 관련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KCGI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해 주주, 임직원 등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전력이 있는 조현민 전무가 진에어의 외국인 불법 등기 등 조 전무가 야기한 각종 문제에 대한 수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조 전무를 사퇴시킨 고(故) 조양호 회장의 사망 후 불과 2개월 만에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 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 전 전무는 앞서 지난 10일부터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와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발령받아 업무에 복귀했다. KCGI는 조현민 전 전무는 지난해 물컵 갑질 사건으로 한진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그 와중에도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만 약 17억원의 보수와 퇴직금을 챙겼고 정석기업에서는 임원 업적금까지 챙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갑질 논란으로 인해 그룹 전체에 치명타를 입히고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 커녕 오히려 수십 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수를 수령한 것"이라며 "이러한 사정을 볼 때 조 전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거액의 보수를 받아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KCGI는 또한 공식 서한을 발송해 조 전무를 재선임한 한진칼의 이사회에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KCGI는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전 전무는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를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CMO 역할을 맡는다"며 "CMO 역할을 맡을 인재는 한진그룹 내외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까지 굳이 조 전 전무를 선임한 배경이 의아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진칼 이사들은 자신들이 회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주주들에 의해 선임됐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오로지 대주주 일가의 이익을 위해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구태를 재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CGI는 한진칼 이사들을 상대로 조 전무의 행위로 인해 발생한 진에어 등 한진칼 보유 계열 회사의 주가 폭락 등에 따른 피해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조 전무의 재선임이 이뤄지게 된 배경 및 재선임 과정에서 이사회의 역할, 조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기준 등을 묻는 서한을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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