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홍콩 증시 상장 연기…"시위 격화 우려"

강기준 기자
2019.08.21 15:09

알리바바, 8월말 예정된 IPO 계획 연기… "현재 상장은 中정부 심기 건드려"

/AFPBBNews=뉴스1

홍콩의 반중국 시위가 격화하면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이달 말 예정했던 15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상장 계획을 미뤘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연기 결정이 지난 15일 열린 실적발표 전에 이사회에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알리바바는 홍콩 증시 상장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발언을 피해 일정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다.

알리바바의 상장 연기는 11주가 넘게 벌어지는 홍콩 시위가 점점 거세지면서 홍콩내 금융 및 정치적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 시위는 6월 들어 100만명이 모이는 등 대규모로 번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 700여명 이상을 체포하며 양측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대를 향해 '테러리즘'이라고 비난하며 무력 진압을 시사하기도 했다.

홍콩 증시 역시 7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지난해 뉴욕거래소를 제치고 IPO(기업공개)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세계 최대 주류업체인 AB인베브도 지난달 홍콩 증시 상장 계획을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구체적인 향후 일정은 정하지 않았지만 홍콩 시위가 진정되고 시장 상황이 우호적으로 변하면 오는 10월초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한 소식통은 "현 시점에서 홍콩이 상장으로 '큰 선물'을 안기는 것은 매우 현명치 못하며, 중국 정부의 심기를 크게 건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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