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주한미군 사령관, 미 하원 청문회서 RSH 구상 밝혀
한국서 미군 인태지역 전략자산 정비·수리 지원 구상

주한미군이 인도·태평양 권역 내에서 발생하는 정비수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한국을 '권역 지속 지원 거점(Regional Sustainment Hub·RSH)'으로 설정하고 군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국 등 우방국에 자국 전력의 정비 및 보급 시설을 구축해 정비·수리 등 핵심 역량, 물자, 수송 체계를 통합하게 된다. 한반도에 주둔 중인 전투기 등 주한미군 전력뿐만 아니라 주일미군의 군함 등 역내 모든 미 전력이 대상이 된다. 'K-방산'의 유지·보수·정비(MRO) 협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22일(현지시간) 미 의회 청문회에서 "주한미군은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를 지원하기 위해 '권역 지속지원 거점'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RSH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추진해온 '권역 지속지원 체계(Regional Sustainment Framework·RSF)'를 구체화한 개념이다. 핵심은 정비·수리(MRO) 등 '핵심 역량', 유류·탄약 등의 '핵심 물자', 수송·분배망인 '핵심 수송 체계'를 통합하는 이른바 '3C(Critical Capabilities·Commodities·Conveyances)'를 역내 거점에서 일괄적으로 운영하는 데 있다.
브런슨 사령관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분쟁 등에서 얻은 교훈은 보급망이 이전보다 더 쉽게 교란·차단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위기나 분쟁 상황에 대비해 작전 환경을 미리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방위산업 기반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했다"며 "한국 방산 기반을 활용한 MRO 등을 통해 작전 지역 전반에서 '거리의 제약'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이 강조한 대로 K-방산의 기술력도 관련 구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소식통은 "미국은 1978년부터 주한미군을 통해 정비 및 수리, 창정비 수준의 협력을 진행해 왔다"라며 "대한민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방위산업을 활용해 신속하게 자원을 정비하고자 하며, 이는 한국의 방위 산업이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그간의 노력과 일치한다"라고 설명했다.

RSH 대상이 되는 전력은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운용하는 F-15, F-16 등 전투기와 패트리엇 포대 등이 거론되지만, 일본 요코스카 모항을 기점으로 활동 중인 주일미군의 군함이나 군수 적재 등 목적으로 한국에 입항하는 전 세계의 미 전력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독자들의 PICK!
주한미군 소식통은 "인도태평양사령부 지역에서 활용하는 많은 무기 체계들이 유사하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전투력을 적시 적소에 활용할 수 있다"라며 "유사시엔 지상·해상·공중 체계에 대한 지원이 한꺼번에 일어나며, 드론도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에서의 MRO 및 물자 지원 등 지속 지원 체계가 구축되면 대한항공(24,800원 ▼400 -1.59%), 한화오션(134,400원 ▼600 -0.44%), HD현대중공업(641,000원 0%) 등 미 전력 수리 경험이 있는 한국 기업들에는 사업 확대 및 역량 확장을 위한 상당한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군 장비를 한국에서 정비하기 위해선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브런슨 사령관도 "한국 방산업체와의 협력에는 미 국무부와 국방부 간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며 "일부 미군 장비를 한국에서 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미 의회의 특별수리 권한 부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미 정부 차원의 공조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