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억눌린 증시…"리스크 확대할 때 아냐"

이태성 기자
2019.09.26 16:19

[내일의 전략]박스권 트레이딩 전략 유효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관련한 긍정적 뉴스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상승폭은 미미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로 인한 외국인의 이탈 등이 반등을 억제했다고 분석한다. 외국인이 시장에 돌아와야 코스피 지수 2100 이상의 유의미한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현 상황에서는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3포인트(0.05%) 오른 2074.52로 마감했다. 개인이 55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3억원, 22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1.66포인트(0.26%) 오른 628.42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41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3억원 29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중국)은 몹시 무역협상을 타결하고 싶어한다"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일찍 (협상 타결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증시는 전날 하락폭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추진 소식에 1% 넘게 하락했는데, 미국 증시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낙폭을 대부분 만회한 만큼 국내 증시도 같은 길을 밟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는 1.13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날 하락분의 5%도 안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로 인해 상승이 억눌렸다고 지적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방향성은 신흥국 주식시장에 가장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며 "달러화 지수 상승은 신흥국 통화와 주식시장 동반 약세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는 PBR(주가순자산비율) 0.8배의 극단적 저평가는 탈피했지만 2100 안착 이상의 유의미한 반등은 외국인 수급 유입을 필요로 한다"며 "외국인이 돌아오려는 조짐은 아직이지만 매도 강도를 줄였다는 점이 위안"이라고 밝혔다.

이에 증시 상승을 기대하기 보다는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창민, 서영재 KB증권 연구원은 "9월은 과대 낙폭에 따른 선진증시 대비 신흥증시의 상대 성과가 양호했지만, 추후 추가반등이 이어지더라도 9월 수준에는 미치치 못할 것"이라며 "추가 상승을 꾀하는 전략보다바닥을 설정한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증시 변동성 확대 시 그 시발점이트럼프의 ‘무역 이슈’에 국한된다면 저점은 8월 수준으로 설정 후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며 "투자리스크를 확대할 시점은 아니며, 연초 이후 두 자릿수로 확대된 선진/신흥증시의 성과 차이 역시 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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