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10월에도 불안감이 여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증시 역시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12포인트(0.64%) 오른 2063.05로 마감했다. 기관이 798억원, 외국인이 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89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5.17포인트(0.82%) 내린 621.76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116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5억원, 54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삼성전자주가가 1% 넘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2017년 4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어 지난해 4분기부터는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다"며 "4분기부터는 기저효과가 반영되며 감소율이 축소되는 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때문에라도 수출가격 하락이 제한된다"며 "주요 IT(정보통신) 품목의 재고축소 여부는 확인할 필요가 있겠으나 모바일 관련 매출 확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10월에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는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해외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발표하고 있는 업황에 대한 자신감은 국내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10월 초반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음 달 10~12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고비다. 서 연구원은 "지난 9월 ‘스몰딜’ 기대가 높아지며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유입되었으나, 9월 후반 트럼프가 ‘빅딜’을 언급하고, 미 연기금의 대 중국 투자금지 가능성이 보도 되는 등 무역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발표가 나온 점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참여자들은 10월 협상에서 최소한 ‘스몰딜’을 기대하고 있고, 일정 부분 반영이 되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대에 부합된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상승은 제한되는 중립 이하의 이슈"라고 분석했다.
각종 지표들이 경기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다"며 "9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확정치는 93.2로 전월(89.8)과 잠정치(92.0)에 앞섰으나 여전히 소비 경기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소비 경기 둔화는 침체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는 당분간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반등을 위해선 강력한 호재가 필요한데 현재는 그런 재료를 찾기 어렵다"며 "정치 불확실성이 잔존할 뿐만 아니라 통화정책과 이익 관련 뉴스도 주 중·후반에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같은 이유로 그는 하락 국면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 삼성전자,KT&G,삼성전기등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