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권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홍콩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ELS) 발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중국 당국과 시위대의 충돌 지속, 우한 폐렴 확산, 홍콩 신용등급 하향조정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그만큼 지수 변동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전문가들은 부정적 이슈로 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블루칩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한다.
2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1일까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공,사모 합산)는 1조8609억원 규모다.
월별 홍콩H지수 연계 ELS 발행 규모는 지난해 4월 7조5283억원을 정점으로 △5월 6조7875억원 △7월 5조5717억원 △8월 3조4430억원 △9월2조8642억원 △12월 1조9685억원 등 계속 줄고 있다.
홍콩H지수 연계 발행이 이처럼 줄고 있는 것은 홍콩H지수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시장이 판단했기 때문. 무역 분쟁, 정치적 불안으로 홍콩 증시에 대한 우려가 증가한데다, 최근 DLF손실 사태 등을 겪으면서 파생상품에 대한 증권사들의 시각이 보수적으로 변했기 때문.
전날 홍콩H지수는 361.36포인트(3.19%) 급락한 1만970.130을 기록했다. 홍콩H지수가 3% 이상 급락한 것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홍콩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a3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
그러나 이날 오전 홍콩H지수는 1% 이상 상승하며 1만1000포인트를 다시 회복, 급락 지속에 대한 우려는 일단 사라졌다. 지난해 9월에도 신용평가사 피치가 홍콩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낮췄는데, 이때에도 신용등급 이슈는 단기에 그쳤다.
하지만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주목할 변수는 우한에서 발생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확산이다.
박수현 KB증권 투자전략가는 "홍콩 시위와 신용등급 하향이 급격하게 시장 불안감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나, 우한 폐렴의 경우 춘절 이후 확산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경우 홍콩H지수가 1만500포인트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주식시장의 약 60%가 중국 본토기업인 가운데 H지수는 모두 중국 블루칩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은 시장이 단기적 악재로 인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