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속에서 기관·외인은 실적을 봤다

강민수 기자
2020.01.30 14:00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계속되고 있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 어린이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 속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실적에 집중했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호실적을 보이거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 위주로 골라 담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바이러스 진원지 우한을 봉쇄한 지난 23일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상위 5종목(금액 기준)은 삼성바이오로직스(822억원), 현대차(646억원), KT&G(449억원), 삼성물산(288억원), LG이노텍(255억원)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들 다섯 종목만 245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전체로 보면 기관은 5508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조34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KT&G에, 기관은 LG이노텍과 삼성물산에 돈이 몰렸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39억원, 현대차와 KT&G는 각각 522억원과 44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은 LG이노텍 308억원, 삼성물산 22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들 다섯 종목 가운데 네 곳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예상을 웃돈 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30% 늘어난 1069억원에 달해, 시장 예상치(443억원)의 두 배를 뛰어넘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9.3% 증가한 105조7900억원을 나타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27조8680억원, 1조24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5%, 148.2% 늘었다.

삼성물산 또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줄어든 7조6979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34% 늘어난 324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2528억원)보다 28% 높았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2% 늘어난 209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1740억원)를 20% 넘게 웃돌았다.

오는 2월 실적 발표 예정인 KT&G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KT&G는 전날인 29일 필립모리스와 전자담배 해외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판매 제품은 한국 시장에 출시된 릴(lil) 플러스, 릴 미니, 릴 하이브리드, 릴 베이퍼 등의 기기 및 전용 스틱, 액상 카트리지 등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요로 부족했던 KT&G가 지난해 도입한 전자담배용 전용 스틱 고속 생산 설비가 본격 가동되며 수익성 개선이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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