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연이틀 급등세다. 자회사인 바이오 기업 SK바이오팜의 상장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SK바이오팜 상장이 SK 수급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점, SK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점 등에 비춰볼 때 당분간 주가의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오전 11시 현재 SK는 전 거래일 대비 4만5000원(16.13%) 오른 32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장 중 32만95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12일에는 장 막판 급등하며 8.56% 상승했다. 외국인이 18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대량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SK는 시가총액이 22조원을 넘어서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순위에서 삼성물산과 현대차를 제치고 9위까지 뛰어올랐다.
최근 SK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상장을 추진 중인 SK바이오팜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고 기대주로 꼽힌다. 자체 신약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허가 획득 경험, 신약 파이프라인 경쟁력 등이 투자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통상 지주회사의 우량한 비상장 자회사가 상장할 때 일반 투자자들은 지주회사를 매도하고 상장하는 자회사를 매수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SK바이오팜의 상장은 정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다. 이는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이후의 상황을 미리 학습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11월 상장 직후 6개월간은 주가가 큰 변화가 없다가 이듬해 5월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며 "SK바이오팜과 마찬가지로 유통 주식수가 상당히 적었을 뿐 아니라 고평가 논란에 따라 국내외 기관들의 보유 비중이 상당히 적었던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삼성물산(지주회사)을 대체재로 매수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팜도 상황이 비슷하다. 현재 기관 배정 주식수가 15% 수준인데 물량을 배정할 경우 보호예수 가능성이 높아 상장 초기 유통 주식수가 5%에 불과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에 대체재인 SK가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이 상장한 이후 주가가 적정 가치 수준으로 상승할 때까지는 SK에 대한 투자심리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바이오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임상 과정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공모에 나서지만 SK바이오팜은 이미 자체 신약을 판매하고 있어 리스크가 적다는 것이다.
이 밖에 삼성바이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과거 주가 상승세 역시 SK바이오팜과 SK의 매력도를 높여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11월10일 상장 첫 날 종가 14만4000원에서 이듬해 11월10일 37만5500원까지 주가가 160.8% 올랐다. 현재는 80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2017년 7월28일 첫 날 종가 5만300원에서 이듬해 7월27일 8만4600원까지 68.2% 올랐다. 현재는 10만원대까지 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