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거래일 만에 처음 내림세로 돌아섰다. 실망스러운 고용지표가 경계심리를 자극했다.
거품론에 시달려온 나스닥 시장에선 이른바 MAGA로 불리는 4대 기술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구글 모기업) △아마존이 모두 떨어졌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5.39포인트(0.50%) 떨어진 2만6734.7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0.99포인트(0.34%) 하락한 3215.5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6.66포인트(0.73%) 내린 1만473.83으로 마감했다. 대표 기술주인 MAGA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도 3% 가까이 떨어졌다.
스트래티직 웰스파트너스의 네이트 피셔 수석전략가는 "우리는 아직 숲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고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직도 멀다"며 "진정한 의학적 치료법이 발견되기 전까지 시장은 높은 변동성에 노출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팔랐던 미국의 신규 실업자 수 감소세가 정체됐다는 소식이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5~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30만건으로 전주보다 1만건 줄어드는 데 그쳤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124만건(마켓워치 기준)을 웃도는 수준이다.
전주 대비 1만건의 감소폭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가 본격화된 직후인 지난 3월말 신규 실업자가 68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최근 플로리다 등 미국 남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고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정부들이 재봉쇄가 나선 것이 신규 실업자 감소세가 주춤한 이유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최근과 같은 대규모 실업은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 지난 2월까지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대에 불과했다.
종전까지 최대 기록은 제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10월 당시 69만5000명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최대 66만5000명(2009년 3월)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씀씀이는 지난달 7% 넘게 늘었지만 증가세는 둔화됐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버팀목이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소매판매 실적은 전월 대비 7.5% 증가했다.
앞서 미국의 소매판매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 조치로 3월에 8.3%, 4월엔 16.4%씩 급감했었다. 그러다 봉쇄 완화가 본격화된 5월 17.7% 증가하며 회복세로 급반전했다.
6월 소매판매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동기에 비교해서도 1.1% 많은 수준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23.5%나 급증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일부 지역들이 재봉쇄를 단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제유가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비회원 동맹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가 8월부터 감산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8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5센트(1.1%) 내린 40.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저녁 8시46분 현재 49센트(1.1%) 하락한 배럴당 43.30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전날 OPEC+는 감산 규모를 현행 970만 배럴에서 8∼12월 770만 배럴로 약 20% 줄이기로 합의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내렸다. 이날 오후 3시50분 현재 8월물 금은 전장보다 19.00달러(1.0%) 하락한 1794.80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28% 오른 96.35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