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역대 최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그러나 다소 싱거운 랠리였다. 거래량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뚜렷한 매수주체도, 주도주도 보이지 않았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3.60포인트(0.86%) 오른 2770.06에 마감했다. 지난 9일 기록한 역대 최고점(2755.47포인트)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증권가에서 내년 코스피 타깃으로 가장 많이 언급한 2800선을 올해 안에 뚫을 기세다.
이날 기관만 2223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98억원, 1716억원을 팔았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2218계약 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86계약, 1168계약을 팔았다.
지수는 올랐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시원하게 오르지 못했다. 시총 상위 10개 중NAVER가 1.4%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다.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은 강보합세에 마감했다.
LG화학은 1%대 하락했고SK하이닉스,현대차,삼성SDI,기아차는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역대 고점을 뚫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6.74포인트(0.73%) 오른 928.44를 기록했다. 전고점은 2018년 1월29일(927.05) 이다.
개인만이 904억원 어치 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9억원, 662억원 팔았다.
시총 상위주도 희비가 엇갈렸다.셀트리온헬스케어와씨젠,알테오젠,에코프로비엠은 1~2%대 상승한 반면셀트리온제약과제넥신은 각각 1%, 5%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17조9729억원으로 지난 4일(19조8758억원) 이후 닷새째 줄었다. 코스닥 시장 거래액도 12조5534억원으로 전날(14조2527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여전히 많은 수준이지만 기세가 다소 꺾였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수 역대 최고치 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에 쏠린다. 12월 들어 지수가 가파르게 올라온 탓에 흐름이 언제 꺾일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경계심을 숨기지 않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백신 배포 기대감으로 유통, 필수소비재 등 내수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펀더멘털보다는 기대감에 의한 상승이 유지되고 있어 시장에 대한 경계심리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외국인도 상대적 강세를 보여온 IT 업종을 대량 매도했다. 이미 지난 8일과 10일 대규모 팔자에 나서면서 이달(1~11일) 코스피 시장에서 7300억원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 증시는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실물 경기와 금융시장의 괴리를 좁힐 수 있는 정책 모멘텀이 부재하고, 백신 유통과 별개로 코로나 확산세는 여전히 진행 중인데다, 각국 경제활동은 다시 둔탁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