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백신→집단면역은 오해…코로나19 풍토병 된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12.30 03:49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WHO(세계보건기구)가 대규모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COVID-19)의 변이 때문에 집단면역 형성은 어려우며 결국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남을 것이란 암울한 진단을 내놨다.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데이비드 헤이먼 WHO 전략·기술 자문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세계는 충분한 사람들이 면역을 얻으면 전염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집단면역 달성을 희망해 왔다"며 "하지만 이는 집단면역 개념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말했다.

설령 인류가 특정 바이러스에 대해 집단면역을 확보한다 해도 그 바이러스가 변이를 하기 때문에 궁극적인 집단면역 달성은 매우 어렵다는 얘기다.

헤이먼 위원장은 "코로나19 병원균인 SARS-CoV-2의 운명은 다른 4개의 코로나바이러스처럼 풍토병이되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는 인간 세포에서 번식하면서 계속 변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인간에게 전염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코로나19 외에도 △SARS-CoV △MERS-CoV △229E △NL63 △OC43 △HKU-1 등 7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근절됐지만, 나머지 4개 바이러스는 계절성 바이러스로 매년 유행을 되풀이하고 있다.

가령 HKU-1의 경우 현재 미국 중증 폐렴 발생 원인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이런 계절성 바이러스가 돼 인간과 공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헤이즈 위원장의 전망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한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백신은 아무리 예방효과가 높더라도 전염병을 없애거나 퇴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세계 백신 프로그램은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위협은 되지만 매우 낮은 수준의 위협이 될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지금까지 미국·영국·캐나다·독일·중국·러시아 등 세계 16개국에서 승인을 받아 460만명이 접종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 역시 "백신의 첫 번째 역할은 바이러스의 증상과 심각한 질병, 사망을 예방하는 데 있다"며 "이 백신이 감염을 줄이거나 사람 간 전파를 막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한 사람들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계속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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