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0년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사상 처음으로 8만원(종가 기준)을 돌파했다. 2018년 5월 실시한 액면분할(50대 1 비율) 전 기준으로 환산 시 주가는 400만원을 넘어섰다.
과거 200만원대에 거래되며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황제주'로 불렸던 삼성전자는 이후 액면분할을 통해 개인투자자가 부담 없이 거래할 수 있는 '국민주'로 변신했다. 결국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개인이었다.
30일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45%(2700원) 오른 8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8일 장중 8만원대를 터치했지만 종가가 8만원을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지난달 종가(6만6700원)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약 21.4%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반도체 시장을 향한 투자자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특별 배당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올 한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9조5953억원)이다. 이른바 동학개미의 매수 행렬이 주가 상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여기에는 2018년 5월 삼성전자의 액면분할도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주당 가격이 200만원을 넘어 개인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 5월 상장 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50대 1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본격적으로 개인투자자가 매매할 수 있는 종목이 됐다. 몸값을 낮춰 더 많은 접근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에 개인은 매수로 화답했다.
1975년 상장한 삼성전자의 주가는 2011년 1월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시기다. 6년 뒤인 2017년에는 반도체 훈풍에 힘입어 200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2018년 액면분할을 통해 5만원대 주식으로 재탄생했다.
액면분할 이후 주가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올해 1월 6만원(액면분할 전 300만원)을 돌파했고 결국 2020년 마지막 거래일 8만원(액면분할 전 400만원) 고지까지 올랐다. 코로나19 충격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25% 상승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세웠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484조원(우선주 포함 시 544조원)까지 오르면서 500조원을 눈앞에 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9만원대로 올리는 추세다. 최근 두 달간 40%가 넘는 상승 폭에도 여전히 삼성전자의 여력이 남아있다는 얘기다.
목표주가 9만원을 제시한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가 동반 개선되면서 실적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라며 "주가 역시 반도체 업황과 함께 상승하는 가운데 주주 환원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